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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견해차 높아
울산 북구,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견해차 높아
  • 이흥섭 기자
  • 승인 2009.03.19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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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종북주의’논쟁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시사브리핑/이흥섭 기자]4.29재보선 앞으로 40일, 한나라당 윤두환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울산 북구가 인천 부평을에 이어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지난 16일 각각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열전을 치룰 태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북구의 경우 지난 17대 당시 현 진보신당 예비후보자인 조승수 전 의원이 보수 진영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의 지역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곳으로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해오던 조승수 전 의원과 민노당의 김창현 민노당 울산시당 위원장과 접전은 물론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진보진영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울산 북구는 지리적으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진보적 거대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지난 2월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공동대표가 통합을 위해 만나 이번 재보선에서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하자는데 의견 접근을 본 바 있고, 민노총 울산본부도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민노당과는 달리 지난 18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진보신당은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현역의원을 탄생시켜야하는 매우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어 울산 북구에 모든 당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을 말해주듯 지난 16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조승수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의 새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진보신당은 아직 원외에 머물러 있다. 창당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갈 길은 멀게만 느껴지고, 의원 한 명 없는 설움을 톡톡히 느껴야 했고, 이제 우리도 무기가 있어야 한다”며 원내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이 지역에서 후보단일화가 또 하나의 커다란 관문이 되고 있다.

적어도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일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현재 후보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양당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후보단일화에 대해 민노당 김창현 예비후보는 “진보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노동자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며 큰 틀에서의 단일화에 동의하고 있고, 지난 2002년 시장후보 선출과정에서도 단일화를 성공시킨 역사가 있어 단일화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조 전 의원 역시 “양 당의 대표단과 또 실무 협상단이 단일화 방안을 둘러싼 협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안이 제출된 거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단일화가 필수조건이라면 본선경쟁력 및 승리는 충분조건이라고 할 수가 있다”며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조 전 의원은 “현재의 민주노총 총 투표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일반 민주노총이 안타깝게도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해를 주로 대변하고 있어 그런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견들은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민주노총의 총 투표만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한 쪽의 의견으로 쏠려질 수 있다”고 말해 큰 틀에서 단일화에는 동의 하지만 후보단일화를 위한 단일후보 선출 과정 등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확연해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논의도 논쟁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진보신당은 민노당 김창현 예비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반대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제기하고 있어, 이번 후보단일화에 대한 양진영의 보다 근본적인 불신의 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창현 예비후보와 후보단일화를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들은 먼저 자신들이 종북주의, 대기업 정규직 이기주의 청산의 의지가 있는가를 실천으로 보여주었을때 진보신당과 민노당 사이에 제대로 된 울산북구 재보선 후보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 북구 재보궐선거를 위한 진보진영의 후보단화화 논의를 계기로 진보진영은 또 다시 ‘종북주의’논쟁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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