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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신종플루, 바이러스(Virus)를 길들여라.
단상) 신종플루, 바이러스(Virus)를 길들여라.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09.10.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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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 저술한 ‘뜨거운 감자’라는 책에는 ‘바이러스를 길들여라’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우리는 흔히 바이러스라고 하면 단순한 미생물쯤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사실 바이러스는 동식물, 세균 등, 살아있는 세포에 기생하며, 세포내에서만 증식이 가능한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통상 세포의 크기(예외적인 것이 있기는 하다)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바이러스의 크기를 가늠하는 것은 아예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물론 우리는 나노(10억 분의 1 미터), ‘옹스트롬(기호 Å, 일억 분의 1 센티미터))’ 등의 단위를 사용해 그 크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앞의 옹스트롬 단위 즉 1억분의 1센티미터의 길이가 과연 존재할 것으로 가늠되는가? 하지만 인류는 전자현미경의 발견으로 그들의 실체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앞서 말한 크기의 생명체가 존재하고, 이 생명체에게 특정의 명령을 부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들을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즉 만일 바이러스를 길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 그들을 매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러자면 앞서 말한 바이러스가 생명체여야 한다. 생명체의 전제조건은 자기복제가 가능한 물질을 이르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다. 이런 기준에 입각하면 바이러스는 분명 생명체다. 다만 그들이 생명체가 될 수 있는 조건이 있다. 바로 살아있는 생물의 세포내에서만 자기복제가 가능하며, 이 때 생명체로서 활동한다는 점이다. 이렇다면 저들 또한 생명체로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유전자를 분석해 분석하면 그들의 생명활동 또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바이러스를 길들이라는 나의 말은 저들의 생명활동에 우리가 가진 ‘아주 특별한 기술(앞으로 개발되어야 할 새로운 기술이다)’을 적용해 조정함으로서 새로운 임무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즉 현재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각종 암 치료에 바로 저들을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통상 세포내에서 활동함으로 암세포에만 선별적으로 들어가 자폭하도록 명령한다면 일거에 암세포를 모두 박멸할 수 있다.

물론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란 상호 유기적이다. 설령 유해한 암세포라고 할지라도 앞서 말한 세포 간 유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우리가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된다면 그 방안은 바로 앞서 말한 세포 간 유기성을 암 세포에 한해 단절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이 때에도 우리는 길들인 바이러스를 활용할 수 있다. 즉 이들 바이러스로 하여금 세포 사이에 장벽을 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 이들에게 나의 이런 생각은 매우 황당하게 들릴 것이다. 그러나 영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동조하는 이들 또한 많을 것이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인간은 지금 저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술, 즉 전자현미경을 발견해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바이러스를 길들인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플루 역시 즉각 치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바로 이들에게 항체 혹은 항원과 같은 역할을 부여해 인간의 세포를 지켜내도록 ‘병사적 임무’를 부여하면 될 것이니까 하는 말이다. /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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