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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소자본 청년 창업, 푸드트럭 브랜드 멕시쿡의 3인방
[기획특집]소자본 청년 창업, 푸드트럭 브랜드 멕시쿡의 3인방
  • 김진경 기자
  • 승인 2016.02.04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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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이전에 소자본 외식 창업이란 수 십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한 뒤 은퇴한 세대가 동네에 프랜차이즈 치킨가게 등을 여는 것, 이란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동식 카페 케이터링, 컵밥 등 각종 이색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 소개되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을 다니던 중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실직하고 이직이 어려워 진 30대 전문직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젊은 층에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사업을 꾸려가고 싶은 욕구와 아이디어가 생겨나 소자본으로 맨땅에서 아이템 개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자본으로 개성 넘치는 사업체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으로 푸드트럭이 각광 받고 있다.

분식과 카페, 피자, 샌드위치, 토스트, 와플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은 이미 널리 알려져서 레드오션이지만 3명의 20대 친구들이 모여 멕시코 음식을 판매하기 시작한 사업체가 있다. 취업 보다는 창업에서 새로운 꿈을 찾는 청년들, 개발과 마케팅 홍보 등 사업의 전 과정을 직접 발로 뛰며 준비하고 도전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느 다른 청년들처럼 패기 넘치기도 하고 서툴러서 실패도 많이 하며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젊은이지만 자신만의 길을 직접 만들었다는 점만은 특별하다.


편집 : 김진경 편집팀 팀장
인터뷰이 : 멕시쿡 대표님 (김두하(27), 김형민(26), 도다온(25))

직접 제작한 푸드트럭을 배경으로 함께 한 세 명의 청년사업가 김두하, 김형민, 도다온 대표


Q. 친구분 3명이 함께 동업으로 개발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함께 하기도 어려운 게 창업이고 사업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함께 어려운 길을 헤쳐오신 비결이 있으시다면?

저희 3명은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두하와 형민은 10학번이었고, 다온이는 11학번이었죠. 처음에는 두하와 형민이 둘이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꿈이 같고 생각하는 게 비슷한 다온이가 함께 하고 싶다 하여 같이하게 되었죠. 그게 15년 4월쯤이었었습니다. 그때는 3명 다 학교를 다니고 있던 중이었죠. 저희는 학교를 다니던 중부터 계속해서 사업아이템을 생각하고, 매일 저녁만나서 회의하며 학기 중에도 내내 사업을 위해 준비를 해왔었습니다. 이 당시엔 정말 바빴죠. 학교 공부하랴 사업 준비하랴...돈 모으랴, 이래저래 정신없었던 학기가 끝나고 15년 6월, 방학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3명이서 함께 살면서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던 중 푸드트럭으로 방향을 정하게 되었고, 지금의 멕시쿡이 생기게 되었죠. 동업이라는 게 말 그대로 가족끼리도 함께 하기 힘든 만큼 저희도 많은 갈등(?)이나 해프닝(?)이 많았었죠. 없었다면 그게 더 거짓말일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희가 수많은 고난을 함께 헤쳐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2가지였던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꿈을 꾸었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개개인의 목표와 꿈을 늘 중요시해왔어요. 각자의 중심을 본거죠. 분명 머리가 3개이니 다른 생각, 다른 결정을 내리겠지만 늘 저희는 우리의 초심을 생각하며 어딜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분명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갈등이 생겨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우리는 같은 곳을 보기 때문에 누구 하나가 다르게 말하는 것도 우릴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니 이해심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었죠. 두 번째 이유로는 가족 같은 정(?) 인 것 같아요.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6개월 동안 24시간 붙어있으니 서로에 대해서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어졌고, 그러면서 애틋함이 많이 생겼던 것 같아요.

저희는 ‘업’을 함께 하는 사이이긴 하지만 그 전에 늘 가족이라는 말을 먼저 하는 것 같습니다. 싸우고, 다퉈봤자 결국 돌아갈 곳은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족이라는 관계를 중시했고, 지금의 멕시쿡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푸드 트럭 케이터링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카페와 피자 등 수많은 컨셉 중 멕시코 퓨전요리로 결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처음 푸드트럭으로 업종을 결정하고 나서 메뉴를 고르는 데는 크게 시간이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일단, 분식이나 카페 등 다양한 메뉴에 대한 의견이 나왔지만, 저희는 기존의 푸드트럭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 차별화된 푸드트럭을 만들기 원했기 때문에 조금 더 특색있는 요리를 하고 싶어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멤버중 형민이가 멕시칸 음식점에서 1년 넘게 매니져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저 없이 멕시코 요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메인 메뉴를 직접 몇 달에 걸쳐 개발하셨다고 하셨는데, 개발하시면서 참고하신 음식이나 특별한 일화가 있으신가요?

메뉴를 개발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과 정성을 쏟았었습니다. 형민이가 멕시코요리 중 ‘브리또’에 대한 기본적인 플랫폼과 재료는 알고 있었지만, 저희는 저희만의 차별화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브리또’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국에 유명하다는 멕시코 음식점은 다 갔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 경기할 것 없이 유명하다는 곳은 지역불문 없이 발품 뛰었었죠. 특히, 이태원은 일주일에 2~3번은 갔던 것 같습니다. 주방장이 멕시코인이라더라, 멕시코 본토랑 가장 맛이 비슷하다더라, 그냥 일단 무작정 가서 먹고, 분석했었습니다.

또한, 이태원에 가게 되면 꼭 멕시코 음식점 뿐만이 아니라, 외국 향신료나 소스 파는곳,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맛집 등 다양하게 느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참고했던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전국에서 유명하다고 소문난 멕시코 음식점의 메뉴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나하나, 구체적인 가게명은 생각이 잘 안나지만 하루에 3끼를 멕시코 음식, 그 중에서 브리또 위주로 계속해서 먹으니 그게 참 고역이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특별한 일화로는 메뉴 개발에 착수한지 2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을 쯤이었습니다. 3명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맛이 나질 않아 계속해서 연구하던 중, 이태원의 외국인 마트를 갔었습니다. 거기서 우연찮게 소스 하나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소스 살 때만 해도 그냥 긴가민가하고 샀었습니다. 근데, 이 소스를 넣고 브리또를 먹었을 때 저희 3명 모두가 ‘어?’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3개월 동안의 발품이 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Q. 창업박람회에서 요리 실연과 함께 버스킹도 공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박람회를 위해 따로 준비하신 공연인가요?

저희 3명 모두 음악을 좋아합니다. 두하는 기타와 보컬, 형민이는 잼베, 다온이는 피아노, 모두 평소부터 취미로 즐겨왔던 악기들이었고, 연주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푸드트럭을 처음 시작함과 동시에 악기도 들고 와서 같이 연주했었습니다. 저희의 모토인 ‘행복을 전달하는 멕시쿡’이 되기 위해선 저희 스스로부터가 먼저 행복해야 했고, 이 일을 즐길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버스킹은 실제로도 장사할 때 종종 연주하곤 합니다. 평소에는 주로 기타와 잼베 만을 이용해 버스킹을 하고 피아노는 저번 박람회처럼 축제에 초청 받았을 때 저희가 그냥 함께 놀자는 마음으로 꺼내서 연주 합니다.

Q. 오토모티브위크 튜닝카 콘테스트에서 1등상을 타셨다고 들었습니다. 푸드트력이 공장에서 많이 양산되고 있는 최근 트렌드와는 달리 차별화 할 수 있는 멕시쿡 푸드트럭 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는 푸드트럭을 디자인할 때 ‘맛있어 보이는 푸드트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관 색깔과 디자인, 로고도 멕시코적인 느낌을 주기위해 많이 노력했고, 푸드트럭 내부 주방도 레스토랑 주방과 같이 나무가 아닌 스테인리스를 이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고객분들이 단순히 길거리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라는 생각보다는 제대로 된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Q. 최근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취업 보다는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데요.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조언이나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면?

저희도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조언 보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는 먼저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도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기에는 너무나도 멋지고 아까운 청춘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늘 이렇게 얘기합니다. “일단 시작하자, 하고나서 안 되면 반성하자!” 잘 되면 추억이고 안 되면 경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먼저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창업이라는 것이 짧은 순간에 큰 돈을 벌게 해주거나 취업하는 것보다 자유로워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창업을 하여 짧은 시간 안에 돈 버는 경우는 굉장히 소수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꾸준히 노력하시는 분들입니다. 또한, 내가 사장이라고 해서 취업하는 것보다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창업하는 것이 더욱 신경 쓸게 많고, 24시간 내내 긴장의 연속이고 취업하는 것보다 더욱 부지런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2016년 모두들 하시는 일 잘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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