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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국 교수의 속 시원한 경제 이야기 Ⅱ
김상국 교수의 속 시원한 경제 이야기 Ⅱ
  • 김진경 기자
  • 승인 2016.03.1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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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사브리핑 김상국 교수 칼럼]모두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말이 있다.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러나 몇 개의 주요 통계를 보면 이 사실이 매우 의심스럽다.

“생산성이 떨어져도 기업들이 살아남는다?

“경쟁이 더욱 심해져 이제는 ‘완전 경쟁’에 가깝다”
“살아남으려면 최고의 품질을 최소의 원가로 만들어라”

1.환율의 진정한 의미와 우리경제에 미치는 효과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생산성을 보자. 외국 기업들의 생산성과 비교해 보면 조금은 이상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간판기업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LG화학을 예로 들겠다. 조금 오래된 통계지만 지금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4년 삼성전자와 마쓰시타의 생산성을 비교해 보자, 삼성전자의 생산성은 마쓰시타보다 약 7% 높고, 중국의 하이얼보다는 거의 40%나 높다. 오케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생산성은 신 닛테츠보다 약 30% 낮다. 현대자동차는 토요타보다 약 20% 낮고, LG화학은 미쓰비시 화학보다 20%정도 낮으며, 한국 타이어는 상하이 타이어보다 15% 이상 생산성이 낮다.

참으로 놀라운 수치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는 생산성이 1~2%만 떨어져도 큰 문제이고, 5% 이상 떨어진다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20% 이상 생산성이 떨어져도 이 기업들이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 이유를 알기 전에 또 하나의 놀라운 통계를 보도록 하자. 2012년 현대자동차 앨라바마 공장에서는 차 한 대를 조립하는데 드는 시간이 14.6시간인데 현대자동차 우리나라 공장에서는 31.3시간, 기아자동차는 28.9시간이 필요하다. 거의 배 이상 걸린다. 물론 앨라배마의 공장은 새 공장에서 더 좋은 장비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공장의 기계 설비도 절대 나쁜 조건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립시간이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렇게 큰 차이가 나면서도 어떻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안에 대단히 중요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환율’이다. 환율은 마치 공기와 같아서 일반인들은 좀처럼 가치를 인식할 수 없다. 환율은 우리 생명의 목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 숫자로 다시 돌아가 우리나라 원화와 일본의 엔화의 환율을 비교해 보자. 원화와 엔화의 환율은 1974년 약 1.609:1이었다. 그것이 지금은 약 10.57:1이 되었다. 원화가 최고로 약했을 때인 2009년 3월 2일에는 16.17:1까지 올라갔다.

우리는 자동차나 휴대폰 또는 강판을 원화로 수출하지 않고 달러로 수출한다. 우리나라 상품과 일본 상품이 해외에서 경쟁하면 우리나라 상품의 해외 수출가격은 환율에 의해 일본의 수출가보다 657%의 가격 우위를 가질 수 있다. 10.57을 1.609로 나눈 퍼센트 값이다. 다른말로 표현하면 일본은 우리보다 657% 더 높은 생산성을 갖지 못하면 해외시장에서 우리 가격을 이길 수 없다. 일본이 신(神)의 나라인가? 역으로, 우리는 놀고먹는 나라인가? 환율의 마법은 엄청난 것이다. 환율은 우리의 비효율성을 감출 수 있는 대단한 무기인 것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파업 일수는 일본에 비해 훨씬 많아도, 생산성이 일본보다 20~30% 떨어져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살아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일본은 환율이 가져오는 부담을 이기지 못해 낮은 가격의 시장을 더 이상 지킬 수 없어 우리에게 내주고, 고급시장 즉, 하이앤드 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생산 노하우가 쌓이고, R&D 능력이 쌓이면서 이제는 고급제품까지 만들게 됐다. 고급제품 시장에서 조차 일본을 위협하데 된 것, 그리고 급기야 일본의 세계적 기업들을 물리치게 되었고, 혼다를 물리치게 되었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주요 생산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수출에 제동이 걸리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수익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생산성에 바탕을 두지 않고 ,환율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2.체감 경기와 지수 경기 차이가 점점 커지는 이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어“

경제학자들조차 판단하기 어려워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체감 경기 지수와 경기의 차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살펴보자. 원인을 설명하기 전에 또 하나의 충격적인 수치를 소개하겠다. 우리나라 30대 기업의 순이익에 관한 수치다. 우리나라 30대 기업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업들이다. 그러나 최근 순이익 통계를 보면 놀라운 수치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2012년 우리나라 30대 기업의 총 순이익의 규모는 67조 5,000억 원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상상도 안 되는 숫자다. 기업들이 이렇게 많은 돈을 벌고 있다니!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업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두 기업이 차지하는 순이익이 전체 기업 순이익의 54.5%나 된다.

절반 이상을 두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으니 나머지 28개 기업이 45.5%의 이익을 나눠 갖는 셈이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리고 다른 28개 기업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안에는 더욱 놀라운 수치가 하나 더 있다. 2011년 통계다. 불과 몇 년 전, 두 기업의 순이익 비중은 44.2%였다. 불과 1년 만에 두 기업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10%나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은 명확하다. 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3년에 있었던 STX 그룹이나 동양증권 사태는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경제체제 변화의 전주곡이라고 봐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부익부 빈익빈 사태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일까? 절대 아니다. 그것은 전 세계의 공통된 현상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2012년 도요타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23%나 늘었다. 그러나 2위인 닛산은
5.8% 증가에 그쳤다. ‘승자 독식’이 트랜드처럼 자리 잡는 것이 최근 세계 경제 현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전체 시장을 여러명이 나눠 먹던 좋은 시절이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다. 승자가 더 많이 차지하는 시장으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부익부 빈익빈 시장에서는 승장의 숫자는 적고 패자의 숫자가 훨씬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문제가 더욱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 중 하나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영역까지 침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네 사람이 만들어 그 동네 사람들이 소비하는 동네 빵집 사업 까지 대기업의 브랜드가 차지하는 게 현실이다. 골목 한켠 조그만 슈퍼마켓마저 대기업의 차지다. 중소 영세상인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러니 중소상공인들과 영세상인들이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다.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기업이 들어갈 수 없는 사업 영역을 정하거나, 대형마트의 의무 휴일제도 정착시켜 한다.

모두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서민들의 사업 영역은 구분되어야 한다. 또한 중소상공인들이 실력으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노력도 절실하다. “장사가 안 된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고객이 찾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줄서서 기다리는 식당이 있고, 파리만 날리는 식당이 있다. 경제가 어려워도 되는 집은 된다. 미래에는 아무리 작은 일터라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에 정성을 다 해야 먹고 살 수 있다. 우리의 중소상인들이 자신만의 고유 상품을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안다. 그러나 더 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과거 6~7% 고도성장 시절의 추억에 살고 있다. 가게 문을 열면 저절로 손님들이 찾아오던 시절은 다시 오기 힘들다. 그것은 단군 이래 단 한번 있었던 호시절이었다. 지금 경기는 절대 IMF 때 보다 못하지 않다. 그러나 절대로 쉽지 않다. 수요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누구나 같이 나눠 먹던 시절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가져가는 경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미래에는 ‘정상 경기’라는 사실이다. 과거 그 시절이 오히려 ‘이상 호황’이었다.

앞으로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영세 상인이든 ‘살아남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대마불사론(大馬不死論)이 과거의 이야기이듯 미래 경제에서는 ‘생존의 가치가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김상국 교수 프로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경영학 박사(경영전략 전공)
-(현)경희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정교수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 국정홍보 자문교수
-기획재정부 정책성과 평가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구조조정분과 전문위원
-KBS-라디오 ‘김상국 교수의 알기 쉬운 경제 이야기’진행

저서
-김상국 교수의 알기 속 시원한 경제 이야기
-경영혁신의 이론과 실제
-세계경영 정상의 길
-컴퓨터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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