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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물만 가득하다'던 추부길, 결국 비리 혐의 체포
'썩은 물만 가득하다'던 추부길, 결국 비리 혐의 체포
  • 이흥섭 기자
  • 승인 2009.03.21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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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도덕함에 스스로 갇히는 꼴이 되고 말아
[시사브리핑/이흥섭 기자]박연차 리스트 정치권 핵폭탄

검찰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의혹 수사가 정치권에 정조준 된 가운데 21일 추부길 전청와대 홍보비서관(현 아우어 뉴스 발행인)을 전격 체포해 조사하면서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에 주목할 대목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추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이날 전격 체포돼 정치권은 물론 청와대도 검찰의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은 올 2월 ‘아우어 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을 창간하며 주목을 받은 인물로 처음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통해 알게 된 후 청와대에 입성했으나 '사탄의 무리' 발언으로 문제가 불거져 청와대를 떠났다.

추 전 비서관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경선캠프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바 있고, 이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홍보기획비서관을 거치며 당연 언론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추 전 비서관의 청와대 생활은 지난 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당시 가 촛불집회 참가자를 '사탄의 무리'로 지칭하는 발언을 한 뒤 정치권과 여론의 집중타를 맞고 결국 4개월여 만에 보따리를 싼지 불과 수개월 만에 비리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것을 미루어 보면 검찰이 그동안 박 회장을 수사하면서 그에 대한 상당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우어 뉴스 발행인 겸 편집인인 추부길 대표는 지난 2월 창간사를 통해 "특별히 인터넷 공간을 보면 썩은 물만 가득하다"며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할 악취들이 고고한 향수로 변장하고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지금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처지가 되었다.

당시 추 대표는 창간사에서 "상당수의 언론들이 국익을 내 팽개친지 오래"라며 "특별히 사이비 좌파들의 행태를 보면 가관"이라고 진보진영을 겨냥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사이비 좌파들의 좌충우돌 행태로 인해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당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둠의 나락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열변을 토한 바 있다.

추 대표는 "사이비 좌파들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청소해야 한다. 맑은 공기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또 추 대표는 "국가가 없으면 언론도 없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다. 그 가치를 뛰어넘을 어떠한 이념이나 사상도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의 이러한 외침도 자신의 부도덕함에 스스로 갇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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