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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식장에서 쫓겨난 박승준 보훈처장, 국론분열 주장에 유가족 항의
5.18기념식장에서 쫓겨난 박승준 보훈처장, 국론분열 주장에 유가족 항의
  • 임대호 기자
  • 승인 2016.05.1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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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참석 이후 이번에도 기념식 불참

[시사브리핑 임대호 기자]광주민중항쟁 36주년을 맞아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광주로 향했다. 5.18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이후 줄곧 행사 불참 기록을 남겼다.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 이후 협치를 기대했던 야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하지 않은데 대한 불만도 노골적으로 표출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하기로 보훈처가 정했기 때문이다. 5.18단체는 정부의 이와 같은 조치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이유로 5.18단체들은 별도의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망월동 민주묘역에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몇 해째 논란을 벌이고 있는 기념곡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의 국론분열 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급기야 박승준 보훈처장이 오늘(18일)오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쫓겨나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박 보훈처장은 이날 오전 10시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 직전 식장에 입장해 자리에 앉았으나 5·18 유가족들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지자 박 처장은 기념식장을 떠났다.  이미 예고된 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가 5·18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를 “국론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엉뚱한 이유를 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보훈처의 결정은 지난 13일 3당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론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좋은 방법을 찾도록 국가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국가보훈처의 오늘 결정은 박 대통령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민중항쟁 당시 마지막까지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27일 새벽 계엄군에 의해 사살된 윤상원 열사의 넋을 기리는 노래다. 5·18 당시 살아남은 후배들과 유족들이 민주화를 향한 애타는 마음을 담아 만든 광주정신의 노래이다.

국론 분열의 발원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다. 종편을 앞세워 민중항쟁의 역사를 왜곡하고 5·18민주화 운동 정신을 폄하하여 여론을 호도해 놓고 마치 노랫가락의 잘못 인양 국론 분열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빌미로 광주정신을 훼손하는 것은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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