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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전 세계 175개국 수출, 한국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 기록 달성
영화 '아가씨' 전 세계 175개국 수출, 한국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 기록 달성
  • 김영진 기자
  • 승인 2016.05.20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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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김영진 기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까지 전 세계 175개국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종전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인 <설국열차>의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아가씨>는 이미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2월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 3월 홍콩 필름 마트(Hongkong Film Mart) 등을 통해 120개 국가와 선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칸 국제 영화제 마켓을 통해 55개국이 추가되면서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CJ E&M은 <아가씨>와 <설국열차>로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 1, 2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특히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 해외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영어 영화라는 점에서 해외 판매의 장벽이 여타 한국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반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고 소수 언어인 한국어로 만들어진 <아가씨>의 경우 높은 언어의 장벽을 뚫고 이 같은 판매량을 기록해 의미를 더한다. 그만큼 <아가씨>가 지닌 영화적 완성도에 전 세계 바이어들이 후한 점수를 줬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아가씨>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 국가와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베네룩스 3국(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스칸디나비아 5국(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폴란드•헝가리•그리스•터키•러시아 및 구 유고 연방 국가 등 유럽 대부분 국가에 판매됐다. 또한, 인도•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국가인 알제리•모로코 등 전 세계 6개 대륙에 모두 판매됐다. 175개국 판매는 전 세계 극장 상영 환경을 갖춘 국가 대부분에 판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CJ E&M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지난 14일 <아가씨> 공식상영회 이후 영화를 감명 깊게 본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문의가 폭발적으로 쏟아졌다”며 “이미 칸 국제영화제 이전 7분 하이라이트 영상과 영문 대본만을 보고 영화를 구매한 120개국 바이어들 역시 칸에서 영화를 직접 본 후 자국에서의 흥행 성공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찬욱 감독이 지닌 세계적인 인지도와 <아가씨>의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이 전례 없는 규모의 해외 판매를 이끌었다”고 기록적인 판매 원인을 설명했다.


<아가씨>의 프랑스 배급사인 조커스 필름(Jokers Film)의 마뉴엘 시셰(Manuel Chiche) 대표는 영화를 관람한 후 "이 영화는 걸작이다. 박찬욱은 후세에게 영화적 경험(Cinematic Experience)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은 모순과 억압, 지배와 기만 등 인간들이 마주하는 요소들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내는 거장이다. <아가씨>는 바로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잘 반영된 정수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아가씨>의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해외 개봉 일정 역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가씨>(영어 제목 The Handmaiden)의 미국 배급사인 아마존 스튜디오(Amazon Studio)와 매그놀리아(Magnolia)는 올해 9월, 프랑스의 배급사 조커스 필름은 <아가씨>(프랑스 제목 Mademoiselle)의 개봉을 10월 초로 계획 중이다.  해외에 판매된 한국영화의 경우 통상적으로 국내 개봉 후 해외 개봉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아가씨>의 해외 개봉은 칸 국제영화제의 호평을 등에 업고 일찌감치 해외 개봉 계획들이 잡히고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특히 이번 판매의 경우 국가별로 영향력 있는 배급사들과의 계약 체결이 많아, 향후 국가별 해외 개봉 시 의미 있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찬욱 감독의 세번째 칸 영화제 진출작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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