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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언론시사회 통해 공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언론시사회 통해 공개
  • 김영진 기자
  • 승인 2016.05.2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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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김영진 기자]

박찬욱 감독의 세번째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아가씨'가 5월 25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공개 되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답게 뜨거운 관심속에 많은 취재진들이 몰린 가운데 진행되었다.

세라 워터스의 베스트셀러 '핑거 스미스'를 영화화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날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하였다.

▲ 사진 제공: CJ 엔터테인먼트

칸 영화제 세번째 수상에 아쉽게 실패한 것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 칸 국제영화제 수상에 실패한 박찬욱이다."라고 인사해 웃음을 자나내기도 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데뷔작을 만들 때와 달리 지금은 10년, 20년, 자식 세대까지 오래도록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창작자로서의 큰 소원이다. 당장 한 번 봤을 때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영화를 두번 이상 봤을때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것에 대한 답을 전했다. 


많은 유산을 물려 받았지만 그 재산을 노리는 자들로 인해 외로운 캐릭터인 히데코 역의 김민희는 “ 아가씨의 숨겨져 있던 감정이 드러나는 것, 그것이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가에 대해 고민했고, 매 신(Scene)마다 다른 방법으로 감정을 변주해 나갔다”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아가씨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해 전했다. 


백작 역의 하정우는 서로 속고 속이는 캐릭터의 관계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시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지고, 편집에 따라 다르게 흘러간다. 사실 배우가 시점에 따라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과 논의하며 잡았던 전체적인 캐릭터의 컨셉 그대로 끝까지 가져갔다”고 전했다. 


또한 조진웅이 맡은 코우즈키 캐릭터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캐릭터가 영화 초반에 중요하지 않은 인물인 것처럼 등장하지만, 마지막에 굉장한 역할을 하는 것이 후견인 코우즈키 캐릭터의 묘미다”라고 전했으며 이에 대해 조진웅은 “코우즈키를 연기하며 캐릭터를 떠나 보내는 것이 굉장히 아쉬울 만큼 재미있었다. 시나리오 상에 후견인 캐릭터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있었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에서 직접적인 성행위의 묘사보다 성적인 코드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을 사용한 것에 대해 "성행위가 아닌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관능성을 넣은 이유는, 실제 상황에서도 그런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만의 '19금 연출법'을 공개했다.


또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꼭 피아노만 치는 장면이 아니고, 침대에서 몸을 섞어도 그것만 하는 것이 아니듯 영화나 예술의 묘미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닌 이면에 다른 감정이 숨겨져 있을 때 더욱 가치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박찬욱 감독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한 <아가씨>의 류성희 미술감독에 대해 “한국인으로서도 최초이지만 미술감독 단독 수상 역시 처음이다. 류성희 미술감독에게 큰 축하를 전하며 함께 작업한 저 역시 뿌듯한 마음이다. <아가씨>는 말 그대로 저택이 다섯 번째 주인공이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이 목표는 아니었고, 그것을 뛰어 넘어 식민지 시대의 상류 계급, 지식인들의 내면 풍경은 무엇인가, 그것을 시각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 고민의 지점이 벌칸상으로 이어진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거짓말이라는 화두를 표현하기 위해 주안점을 둔 것을 묻는 질문에 김태리는 “처음에는 사기를 치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하지만, 어느덧 마음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굉장히 흥미롭다. 거짓말이 영화 <아가씨>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제 영화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정성을 많이 쏟은 영화인 것 같다. 후반작업도 길었고, 감독이 해야 하는 일이 이렇게 많았던가 싶을 정도로 많은 과정과 고민을 거쳤다. 어떤 작품보다도 애착이 많이 가고 정이 가는 작품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오랜만의 한국 연출작품이자 '올드보이'의 드림팀 스텝들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의 개성있는 배우들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매력적 캐릭터와 팽팽한 스토리, 매혹적 볼거리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 영화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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