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21 (금)
[리뷰] 빠져드는 자주빛 복수극, 뮤지컬 '스위니토드'
[리뷰] 빠져드는 자주빛 복수극, 뮤지컬 '스위니토드'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6.07.25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팀 버튼 감독 연출, 죠니 뎁 주연의 영화로 많이 알려진 '스위니토드'는 사실 뮤지컬 음악의 거장,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으로 영화보다 뮤지컬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다.


‘스위니 토드'는 1979년 3월 뉴욕 유리스씨어터 초연 당시 19세기 런던의 음울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살인, 인육 등 다소 엽기적인 설정과 파격적인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었다. 원작 자체의 그로테스크함을 잘 살린 무대와 완성도 있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1979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 등 8개 부문을 수상에 이어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에서도 9개 부문을 수상하며 지금껏 공연되고 있는 명작이다. 


국내에서는 오디컴퍼니에서 조승우, 양준모, 옥주현, 전미도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 6월 21일 개막해 성황리에 공연중이다.



먼저 영화를 관람해서 스토리를 알고 있어서인지 몰입하기에 부담이 없었다. 개인적으론 뮤지컬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그 유명한 조승우의 공연을 관람하고 싶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재능있는 젊은 이발사 '벤자민 바커'는 아름다운 아내와 딸과의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아내를 탐하던 터핀 판사에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겨난 바커는 15년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스위니토드’로 이름을 바꾼다.


러빗 부인의 도움으로 2층에 이발관을 연 그는 광기어린 복수극을 벌이는데...





'지킬 앤 하이드' , '헤드윅', '맨 오브 라만차' 등 매작품마다 그에 걸맞는 캐릭터로 변신해 뮤지컬계에서 독보적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폭발적인 성원을 받는 조승우가 이번에도 복수심 가득하면서 그로테스크한 매력의 ‘스위니토드’를 열연한다. 


극중에서 스위니토드가 내놓은 시체로 중독성 있는 맛있는(?) ‘인육 파이’를 만들어 인기리에 판매하는 ‘러빗 부인’ 역은 전미도가 맡았다. 


*스위니토드 역에는 조승우와 더불어 양준모가, 러릿 부인 역에는 옥주현, 전미도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본 글은 조승우- 전미도 공연시 관람 후 적은 리뷰입니다.



핏빛복수극을 다룬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한국식으로 풀어내어 블랙코미디적 요소와 한국적 언어적 유희까지 살려낸 위트로 인해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명불허전의 조승우의 연기는 복수심에 불타는 광기 어린 연기력은 물론 위트까지 갖춰 3시간에 가까운 공연 시간(인터미션 포함 2시간 45분)을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몰입하게 해주었다.


손끝 하나하나에서 전해지는 섬세하고 파워풀한 노래와 감정의 표현은 왜 그가 뮤지컬계에서 믿고 보는 이름인지를 무대에서 증명해 보여주었다.


러빗 부인역의 전미도는 스위니토드를 흠모하는 차연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연기를 한껏 무대에서 선보였다.



난해할 수도 있는 천재 작곡가 스티브 손드하임의 뮤지컬 넘버를 매끄럽게 소화해 내는 조승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모든 것을 커버해 준다. 그것이 '스위니토드'라는 뛰어난 완성도의 ‘스릴러 뮤지컬’을 재현해 냈다.


▲ *사진제공: 오디컴퍼니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다소 단조로울 수도 있는 무대와 자주빛 복수를 나타내기 위해 자주빛 검붉은 조명으로 끝까지 진행되는 것은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 희극적 요소를 첨가 했지만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인육이나 살인 등의 소재가 불편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관객들에겐 그런점이 호불호가 나뉠수도 있을 것 같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오는 10월 3일까지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