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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등 정부기관이 개발한 '앱' '혈세'만 낭비하고 상당수 휴지통으로
산자부 등 정부기관이 개발한 '앱' '혈세'만 낭비하고 상당수 휴지통으로
  • 안태식 기자
  • 승인 2016.07.27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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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안태식 기자]산업통상자원부가 개발해 운영하던 ‘산업통상자원부픽토그램’앱이 지난 2013년 3월 1,500만원을 투입해 개발됐지만 누적 다운로드수가 약 500건에 불과해 결국 폐지된 것으로 드러나 예산 낭비만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리고 산자부와 마찬가지로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남부발전도 각각 3,500만원과 5,2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코코아톡한국남부발전’ 앱 역시 이용실적이 500건에 불과해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소관기관에서 정보 제공 등을 목적으로 개발, 운영 중인 공공앱 중 상당 부분의 앱이 이용실적 저조 및 서비스 중복, 업데이트 등 관리상의 어려움 등으로 폐지된 앱은 10개 중 7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개발한 5개 공공앱은 현재 모두 폐지되었으며, 한국광물자원공사(1개), 한국가스공사(1개), 한국남부발전(주)(2개), 한국산업기술진흥원(4개) 등에서 개발한 앱 역시 100% 폐지되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6월 기준 산업통상자원부 및 소관기관의 공공앱 운영 및 폐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산자부 및 소관기관에서 운영중인 공공앱 41개 중 이용실적 저조 등을 이유로 폐지된 앱의 수가 전체의 70.7%인 29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행정자치부는 정부기관 및 지자체가 운영중인 총 1,768개 공공앱 중 36.3%에 달하는 642개 앱에 대해 폐지 혹은 정비 했다고 발표했는데, 산자부 및 소관기관이 운영하다 폐지된 공공앱은 그 비율이 약 2배(70.7%)에 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폐지된 29개 앱의 총 개발비용은 5억 100만원으로 평균 개발비용은 1,700만원이 넘는었고, 폐지된 29개 앱의 절반이 넘는 16개 앱이 ‘활용도 저조’의 사유로 폐지되었는데, 현재 운영중인 앱 중에도 현재까지 이용실적(누적 다운로드 수)이 5,000건이 넘지 않는 앱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 폐지 혹은 정비될 수 있는 앱의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폐지된 앱들의 평균 누적다운로드수는 4,203건에 불과해 예산만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병관 의원은 “앱을 이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기 위함인데, 이번에 폐지된 앱들의 경우 대부분 앱의 명칭만 보더라도 일반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도 없으며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면서 “정부가 예산을 낭비한 대표적 사례로서, 향후 세심한 준비과정을 거쳐 공공앱 개발에 나서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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