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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이종걸 "'도로 친문당'으로 정권교체 어렵다"
위기에 빠진 이종걸 "'도로 친문당'으로 정권교체 어렵다"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6.08.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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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이 되었듯이, 더민주 역시 ‘도로 친문당’이 될 것"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놓고 오는 27일 결전을 앞두고 있다. 지금 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들여다보면 추미애 후보가 선두를 달리며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뒤쫓는 양상이지만 주류인 친문재인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후보가 차기 당 대표에 한발 앞서가도 있는 모양새다.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대선을 관장하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주류와 비주류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종걸 후보는 이러한 당내 역학 관계를 의식한 듯 “‘도로 친문당’으로는 정권교체 어렵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21일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끝으로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정기대의원대회가 끝난 상황에서 서울, 경기, 인천 광역시도위원장 선거 결과 '친문 주류' 일색의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위기의식의 발로로 보인다.

이종걸 후보는 “만약 8월 27일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에서까지‘친문 주류’후보가 당선되면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이 되었듯이, 더민주 역시 ‘도로 친문당’이 될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은 그나마 영호남의 구색이라도 맞췄는데, 더민주는 구색도 안 맞춘 친문당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손학규 전 고문의 정계복귀 등 정치권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하다. 이 후보는 “더민주가 특정 세력의 ‘자기 정치를 위한’도구로 전락하여 친문당이 되고, 일부 권리당원의 집단행동이 확인된 상황으로 인해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야권 잠룡들의 더민주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고 이대로 가면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제3의 정치세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당을 사랑하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비주류의 대동단결을 호소한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녹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주류측의 권리당원을 비롯해 대의원 수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어서다. 지난 21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비주류 이언주 후보가 전해철 후보에게 완패를 당한 것도 이종걸 후보가 위기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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