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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리뷰] 재회...15년이 지난 후 재회한다는 것은?
[BIFF 리뷰] 재회...15년이 지난 후 재회한다는 것은?
  • 한성수 기자
  • 승인 2016.10.1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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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후 다시 만난 첫사랑 -부산영화제서 관람한 영화 '재회'

[시사브리핑 한성수 기자]조나스 트루에바 감독 작품/스페인/ 2016

같은 기억을 공유한 첫사랑의 연인들이 15년이 지난 후 재회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기대 반 호기심 반 과거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내심 확인하고 싶어서일테지만 현실에서는 올모의 여자친구의 말처럼 왜 만났을까 싶을 정도로 실망스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회 재회에서 다시 만난 연인들은 좁은 테이블을 마주하며 차를 마시고 술을 함께 하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어린 시절의 기억 그리고 현재의 시시콜콜한 얘기들까지.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적당히 어색한 공기 속에서 둘의 대화는 크리스마스를 맞은 마드리드의 식당과 밤거리, 그리고 시끄러운 클럽에서까지 멈출 줄을 모른다. 행여 재회한 옛 연인의 격정적인 사랑 따위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그들의 사연이 차곡차곡 쌓이는 순간은 후반부의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한 포석이지만 영화의 초중반을 이끄는 힘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음악은 대화 못지 않게 적극적으로 둘의 관계를 환기해준다.

마누엘라의 아버지가 클럽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불가해한 인생과 사랑에 대해 노래하는 중년의 음악가에게 고정된 카메라는 곧 마누엘라와 올모에게로 옮겨지며 노래가 끝날 때 까지 둘을 지켜본다. 그들의 사연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 순간은 흡사 뮤지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임팩트가 뛰어나다.

시종일관 담담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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