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5:35 (금)
두바이 채무 유예 사태,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것
두바이 채무 유예 사태,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것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09.11.28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꿈의 도시’라 불리던 두바이(아랍에미리트 토후국)가 약 56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에 대해 6개월 유예를 요청함에 따라 이후 두바이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금융시장, 특히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았다.
한국의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오늘(27일)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각각 4.7%(1524.5), 4.67%(451.67)나 끌어 내렸다. 한편 환율 또한 요동쳤으며, 오늘(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0원 20전 폭등하면서, 1175.70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두바이의 채무 유예 사태를 눈여겨보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은 2008년 9월의 리먼 사태에 뒤이어 이번에는 두바이 채무유예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또 다시 신용경색에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 사태의 경우 리먼 사태 때와는 달리 두바이이가 현재 안고 있는 채무의 크기가 600억 달러 정도라는 점에서 새로운 국제금융위기를 부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지만 두바이 사태가 확산될 경우를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주요 경제 분석가들의 주장이다. 즉 두바이가 끝내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유럽 금융기관들이 우선 큰 타격을 입게 되어 제 2차 위기로 확산되고, 급기야 세계로 확산되어 또 다시 국제금융시장에 대혼란을 초래해 종래 세계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지나치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특히 한국경제의 경우 이번 두바이 사태로 인해 오히려 더 큰 경제적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다. 즉 지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우 더 큰 국제자금 유입 처로 각광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국제금융자본의 해외 이탈이 일어나 환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나, 그 시기는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말한 대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신용도가 오르면서, 오히려 새로운 투자처로 더 각광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이번 두바이 사태는 한국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물론 일부 건설사와 두바이에 직접 자금을 투자한 금융기관의 경우 이후 두바이 사태 진전에 따라 다소 손실이 불가피 할 수도 있으나, 두바이가 아랍에미리트의 토후국으로서 석유라는 막강한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폴트 선언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 또한 크다.

아무튼 두바이 사태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사태진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번 두바이 채무유예 사태가 그 어떤 경우든 그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한국경제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지적해두고자 한다.

2009.11.2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