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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개헌'반대..."개헌 들먹이는 것은 제2의 박근혜이거나 정치꾼"
전병헌, '개헌'반대..."개헌 들먹이는 것은 제2의 박근혜이거나 정치꾼"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6.11.2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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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에 찬성하지만 지금은 개헌 논할때 아니야"입장 밝혀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출처:전병헌 전의원 블로그)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지난달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청와대는 매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첫 대통령이고라고 치켜세웠고,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느닷없이 ‘개헌’문제를 들고 나선 것이다.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제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개헌에 관해 금기시해왔던 터라 야당은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야당과 설전을 벌이다 급기야 집권여당이 국정조사를 보이콧하면서 반쪽짜리 국정감사로 끝나고 말았다.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미 파악했을 법한 새누리당으로서는 야당의 증인 채택에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테고, 박 대통령은 개헌카드로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지만 박근혜의 개헌 카드는 불과 20여 시간 만에 의도가 명확히 드러났다.

그런데 문제는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비박계를 중심으로 ‘개헌’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국회에서 대통령을 탄핵하든 스스로 하야하든 조기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대통령 중심제로의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얼마 전 “친박과 친문 빼고 비박과 비문은 다모여라“고 한 것도 개헌을 통해 보수집단으로의 정권을 창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리고 개헌과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간 개헌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철저히 문재인 죽이기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개헌이라는 카드를 통해 문 전 대표를 주저앉히겠다는 계산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엄중한 상황에서 개헌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나선 것도 이들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 “다음 대통령이 임기 초기에 개헌을 하겠다고 공약하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주장과 같이 지금이 개헌의 적기가 아니라는 뜻이며, 이들의 전략에 휘말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전병헌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탄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개헌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치권에 대해 국민이 탄핵을 명령하고 있는데 탄핵이 첫 걸음을 떼기도 전에 개헌을 외치는 것은 논점을 흐리고 탄핵 전선을 흐트러뜨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역시 보수진영의 의도에 말려들면 안 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병헌 전 의원은 “지금의 혼란 속에서 개헌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도 없다. 그러니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마치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맞장구를 치며 물 타기를 돕는 격으로 국정이 안정된 상황에서 차분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도 누구보다 개헌에 찬성하지만 탄핵이 처리되기 전에 지금의 혼란스러운 국면에서 블랙홀 이슈, 개헌을 들먹이는 것은 너무 속 보이는 짓으로 탄핵의 전열을 흐트러뜨려 새누리 정권을 지키려는 제2의 박근혜 세력들이거나 염불보다 잿밥에만 눈독 들이는 정치꾼이라 할 수밖에 없다”고 강력히 비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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