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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에 정면으로 맞섰던 故 김병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에 정면으로 맞섰던 故 김병곤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6.12.0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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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구형에 "검찰관님, 재판장님,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지난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고 김병곤(민청학년 관련 구속)씨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26년이 됐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적 현실은 그가 세상을 등진 때와 별반 다름이 없다.

국가 권력은 부패로 무너져 내리고 있고, 장기집권을 획책하며 10월 유신을 통해 영구집권을 꿈꾸던 박정희, 그의 딸이 집권한 3년 6개월 동안 우리나라는 엄청난 부패 스캔들에 국가가 뿌리째 흔들이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세상을 등진 그를 기억하는 것을 이 어둠의 시절에 매우 특별함이 있어보인다. 특히 이부영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김씨의 사망에 아쉬움을 남기는 글을 올려 다시 한번 김병곤씨에 대한 관심이 이 시대에 되살아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글읕 통해 “12월 6일 손혁재 교수가 보내온 오늘 일어난 일 가운데 최연소(21세)민청학련 구속자 김병곤(36세)씨가 세상 떠난 날이군요”로 시작해 “자신에게 군법정에서 '사형'구형이 내려지자 이렇게 최후진술을 했지요. ‘검찰관님, 재판장님,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던 그의 법정 진술을 회고 했다.

김병곤씨는 당시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저에게까지 이렇게 사형이라는 영광스러운 구형을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유신 치하에서 생명을 잃고 삶의 길을 빼앗긴 이 민생들에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어 걱정하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 목숨을 기꺼이 바칠 기회를 주시니 고마운 마음 이를 데 없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던 그의 최후진술이다.

이부영 전 의원은 그가 세상을 달리한지 26주년이 되는 어제 “김병곤의 부인 박문숙도 떠나 부부가 함께 모란공원묘지에 묻혀있습니다. 두 딸만 남긴 채 그의 서울대 동문들이 7일 시국선언문을발표한답니다. 김병곤-박문숙 부부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어주기를...”리라며 그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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