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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보수들의 '보수대연합' 꿈은 성공할까?
가짜 보수들의 '보수대연합' 꿈은 성공할까?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6.12.21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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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이합집산 경계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의 독선적 당 운영과 계파 패권주의에 매몰된 새누리당이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유승민을 비롯한 비박계 의원 35명은 오늘(21일)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가자 보수를 몰아내고 혁신적 보수정당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새누리당 탈당을 결의해 새누리당은 창당 이후 최대의 고비를 맞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은 새누리당 분열뿐만 아니라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기 대선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새누리당 비박계와 국민의당 그리고 손학규 전 고문이 주축이 된 이른바 제3지대 정치세력들의 이합집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권력구조 개편을 매개로 ‘보수대연합’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대선을 앞두고 일상적으로 벌어졌던 개헌론쟁이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높다. 보수정권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이들이 집단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개헌 불가론에서 한발짝 물러나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히면서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주장과 김무성 의원이 얼마 전 ‘친박, 친문 빼고 다 모이라‘라고 한데서 볼 수 있듯 보수대연합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진보진영에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문재인 전 대표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어 줄 수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 듯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국민의당이 원내 제1당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개헌과 보수대연합의 중심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있다. DJ의 측근으로 국민의 정부에서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던 그는 전두환 정권 당시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전두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보수정권 재창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친인척 관계이기도 하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사돈관계)

지난 해 박지원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강력히 비난 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박 원내대표의 문재인에 대한 비난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 혼란스러운 정국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고 있는 것도 계산된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난파 직전의 모습이다. 비박계(친이계)와 당내 권력투쟁에서 패한 비박계의 선택은 탈당과 신당 창당 그리고 보수진영과의 이합집산밖에 없어 보인다. 정의화 전 의장과 손학규 등 이른바 ‘제3지대’세력을 중심으로 대선용 신당 창당이라는 시나리오 속에 보수정당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반기문 총장도 하나의 카테고리 속으로 엮어 넣는 방법이다. 반 총장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 이전만 해도 친박계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혀 왔다. 그러나 탄핵과 분당이라는 과정을 속에 반 총장 역시 깊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반 총장과 관련해서는 강력한 대선 후보라기보다는 보수진영의 들러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의 집권 전략에 따른 하나의 소모품일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도 이 같은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경계하고 있다. 정 전의원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박지원 대표의 계략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개헌을 매개로 문재인 빼고 다 모이자는 제3지대 제2의 3당 야합이 더욱 노골화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개헌이지만 이를 명분삼아 비박계는 면죄부를 국민의당은 몸집불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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