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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최고위원 인터뷰]'향자 언니의 또 다른 이야기',"국민 열망 담아 국가 개조 일익 담당할 것"
[양향자 최고위원 인터뷰]'향자 언니의 또 다른 이야기',"국민 열망 담아 국가 개조 일익 담당할 것"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7.01.10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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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의 현 정국 해법 살펴보기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시사브리핑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있다.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지난 20대 총선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17년 새해, 시사브리핑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선 정치권에서 민감하게 논의되고 있는 개헌과 향후 자신의 정치 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의 임원에서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변신했지만 그가 맞닥뜨린 정치권에서의 첫 시험대인 4.13총선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시며 시작한다. 지난 4.13총선에서는 많은 정치신인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들과 달리 양향자 최고위원은 다른 면모를 보이며 여성 정치인의 표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양 최고위원을 보는 정치인들은 종편을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이른바 정치평론가라는 탈을 쓰고 정계 진출을 꿈꿨던 법조인 혹은 달변가들과는 매우 대조적이라는 것이 여의도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런 그는 총선 패배라는 시련에도 정치권에 발을 내 디딘지 불과 수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재선의 유은혜 의원을 제치고 신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 정치인들이 정치인으로 성공하기는 매우 힘든 토양인 점을 감안하면 정치 초년생인 양향자 최고위원이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지만 최근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 측근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여성 정치인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진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사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일반적 인식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30년간 삼성전자 임원으로 경제계에서 주목을 받았었다면 정치에 입문한 앞으로의 30년은 그의 또 다른 출발임과 동시에 한사람의 여성 정치인이 어떻게 정치를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여성의 정치참여의 폭을 넓혀 여성의 복지 정책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그의 답변은 그가 정치인으로 성공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 한다.[편집자 주]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과의 인터뷰 전문]

Q.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국여성위원장으로 근황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이 되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정비, 구축하시겠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성과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최근 대통령과 비선시실세의 국정농단이 여성이라는 점과 맞물려 비난이 더욱 거세다. 여성의 리더십이 당분간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인 가운데 여성의 정치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실제로 미국선거 전체 득표수를 보면 힐러리가 트럼프에 300만표를 이겼다. 실제로 클린턴은 국무장관도 했고 능력이 있는 분이다. 민주당 대표도 여성이고 정의당 대표도 그렇다.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여성정치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기준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된다면 민주당의 여성정치인들이 주축이 되는 전국여성위 253개 지역의 풀뿌리 여성정치인들과 세계여성정치 전망에 대한 큰 대회를 갖고 싶다. 우리가 굳이 여성정치 참여를 독려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한 자발적 참여가 우리정치 변화에 큰 요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현 정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현재 정치권에서 개헌과 관련,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개헌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셨는데 그렇다면 양 최고위원님은 현시점에서 개헌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개헌이 가능하다면 권력구조는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한편 개헌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것도 수구로 모는 것도 안 된다. 현행법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정치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현행 대통령 선거 제도가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한 이유로 개헌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질 경우 아시다시피 조기 대선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개헌은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리고 현재 국회 개헌특위에서 개헌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게 순서이겠지만 현 시점에서의 개헌은 차기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과의 약속 즉, 공약을 통해 개헌을 완성시키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Q. 현재 국민의당은 친박, 친문 양극단을 배제한 합리적 세력이 연대해야 한다는 명분과 보수의 개혁을 고리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창당한 바른정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우선 자당이 강하면 연대가 필요하겠나. 나는 민주당이 자랑스럽다. 나는 개헌을 정치 공학적 수단으로 쓰는 것은 옳지도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본다. 특정세력을 반대한다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선을 앞두고 늘 온갖 시나리오가 나오는데, 대부분 소문이거나 파급력이 없었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Q.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성공을 위해 야권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나?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이후 호남에서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은 호남민심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지난 총선에서 많은 지역구 의원 당선자를 배출한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당과 통한 혹은 합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주승용 원내대표가 며칠 전 정권교체 못해서 친문과 못을 잡는다고 해서 논란이 있었지만 주 원내대표가 자신의 발언을 해명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국민의당의 인식을 같이 하는 분들이 어떻게 통합이 가능할까 회의감도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권교체 위해 국민의당과 일정한 연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항상 어떤 세력을 비토하고 심판하기보다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 실력이 있으면 남을 비판할 필요가 없다. 우리당은 대선주자들이 어떻게 국민들의 열망을 담고 국가를 개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집중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Q.아른바 비박계 중심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이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 통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안철수, 손학,규 반기문 등 보수진영의 후보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양 최고위원께서는 이른바 ‘보수대연합’으로 불릴 수 있는 이런 형태의 이합집산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가장 자격 있는 당은 우리당이다. 가장 대척점에서 싸운당도 우리당이다. 이들이 정권교체 열망을 담을 수 있을지 의문이고,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 부역자들과 함께하는 것은 결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는 제3지대, 특히 비박과의 연합 열망인가를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결선투표제'를 제안했다. 양 최고위원께서는 안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어떤 생각하나?

=안철수 의원이 주장한 결선 투표제의 도입은 개인적으로 찬성하는데 이 또한 헌법 개정이라는 난제가 남는다. 개헌특위에서 논의도 하고 있지만 대선전에 안 의원의 제안이 실현 될지는 미지수다. 환영받을 일이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Q.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이 호남 지역에서 고전했던 이유 중에 하나로 '반문 정서'가 꼽히는데 지금 대선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은 어떻고,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가?

=호남의 큰 열망은 정권교체이다. 수치상으로 나온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의구심이 거의 해소가 됐다고 보고, 호남에서 문재인 지지도가 높아지는 걸 보면 기대가 된다. 지난 4.13총선에서 호남에서 회초리 맞았던 것도 2012년도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했느냐라는 회초리였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때와 같이 하면 절대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저 같은 사람도 무너져가는 민주당호에 올라탔지 않았나. 그런 것들이 감동으로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질문과 달리 제 개인적인 정치 활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천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쓰디쓴 패배에도 불구하고 저는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최고위원에서 당선됐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모두가 말릴 때 나는 오히려 내 자신을 믿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과의 약속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것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고 본다.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민주당 정신이라고 본다.

Q.지난 4.13 총선은 양 최고위원께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시 지역구인 광주보다 서울의 동작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한판 승부를 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이른바 ‘전략공천’아닌 전략공천을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그리고 오는 4월 있을 예정인 보궐선거 출마할 생각은 없나?

= 4.13에서 패배를 하고 김종인 대표님께 인사를 드렸더니, 여담이지만, "내가 나경원이랑 하라고 할 걸 그랬어"라며 아쉬움을 표하셨다. 나라고 당선되고 싶지 않았겠나. 하지만 전략공천이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제도 속에서 나는 어렵지만 광주를 선택했다. 저는 광주를 벗어나 생각할 수 없었다. 공천이 짜임새 있게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후회는 안한다.

광주에서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 지역, 혹은 서울의 나경원 후보 지역? 우리나라 여성정치인이 얼마나 된다고 굳이 제가 그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투쟁을 해서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죽더라도 명분 있게 죽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4월 보궐선거는 아직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한 달 반 만에 광주에 공천 받고 총선 전까지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지역민들을 배신할 수는 없다.

Q.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난파선이 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모 카피라이터분이 하신 말에 공감했다. "걸레를 두개로 나눠서 한쪽을 수건이라고 우긴다. 그러면 국민들이 그걸 수건이라고 믿겠나"는 말을 하셨는데 거기다가 ‘바른정당’이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이라는 보수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그 안에서 더 계획을 하고 제대로 된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그 집에서 나온다고 해서 내 자식 남의자식 되고, 내 아버지 남의아버지 되는 것 아니지 않나. 한마디로, 정당인으로서 개인이 우선하는 행동은 절대 살아날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더라도 새롭게 태어나려는 노력을 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해야 한다. 대통령이 탄핵에 직면해 있는데 책임지는 의원들이 한분도 없다는 것은 매우 잘 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새누리당은 인명진, 서청원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나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셨으면 한다. 서청원, 인명진 두 분을 보면 할 말이 없다. 개혁하고자 하는 분과 지켜내고자 하는 분, 그러나 명분이 있어야 한다. 명분 있는 사람이 승리하리라고 본다.

Q.정유년 새해를 맞아 국민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 한마디 하신다면?

=1년 동안 많이 아팠다. 당원들도 많이 아팠고, 저도 아팠고, 민주당이 다 아팠는데 원칙을 지키면서 꿋꿋하게 1년을 달려왔기 때문에 국민들 지지를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사드린다. 당원, 국민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더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당이라고 인식해주시더라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정권교체를 했을 때도 미리 구상해야하는 것이고, 국가경영하실 분들을 문재인 전 대표도 언급되지만 그런 작업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국민들이 수권정당이 됐다고 평하는 날이 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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