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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업계 직격 인터뷰] ① 김진호 노조위원장 “전국 예선선원 생존권 사수 위해 총파업도 불사”
[예선업계 직격 인터뷰] ① 김진호 노조위원장 “전국 예선선원 생존권 사수 위해 총파업도 불사”
  • 편집국
  • 승인 2017.02.0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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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한국가스공사의 평택/인천기지본부 LNG 예선업체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국의 예선업체를 대상으로 공개경장입찰을 진행하였고, 예선업계가 독점적 지위를 통해 예선업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반발에 나섰다.

선박입출항법에 따라 등록된 항만에서만 예선업을 할 수 있는 사항과 정해진 요율 및 예선 운영방식을 사용하도록 하는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예선업계 측의 주장과 합법적이라는 한국 측의 주장이 맞서며 한국가스공사와 예선업계의 갈등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 측은 지난 1월 25일‘한국가스공사의 갑질 행위 규탄 및 예선 선원 생존권을 위한 집단 결의 대회’를 통해 총파업 선언과 함께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의 예선 배정 중단까지 논의하는 강경 대응에 나서 해운항만업계 안팎에서는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지난 1월 25일 인천 역무선 부두에서 개최한 '한국가스공사 갑질 행위 규탄 및 선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 김진호 노조위원장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 제공=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

이와 관련하여 본지는 지난 2월 4일 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 김진호 위원장을 만나‘예선업계 직격인터뷰’를 진행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그는 한국가스공사의 갑질 행위에 대한 막힘없는 견해와 함께 한국가스공사의 부당함에 대해 주장하였다.

Q _ 지난 1월 25일 집회를 진행하였다. 집회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가스공사의 부당한 내부거래가 의심되는 갑질, 횡포로 인하여 ㈜한국가스해운의 선원 및 임직원 30여명이 오는 3월 이후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 예선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과 그의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것이며, 인천에 위험시설인 LNG기지만 두고 타 지역 예선을 끌어들여 작업한다는 것은 인천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예선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것이다. 또한 자유 시장경제라는 취지에도 위배되며 전국 예선을 하도급업체로 전락시키고 선원을 뜨네기 철새로 취급하는 행위이다.

하여 우리 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은 본 사태의 심각성과 위법성을 알리고자 한국노총 인천 지역본부와 전국해상산업 노동조합 총연맹, 그리고 120여명의 선원 및 회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가스공사 부당행위 규탄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 지난 1월 25일 인천 역무선 부두에서 개최한 '한국가스공사 갑질 행위 규탄 및 선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투쟁'이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사진 제공=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

이날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인천해양항만청 관계자를 비롯하여 YTN, 경인방송 등 다수의 언론사에서도 집회 현장을 취재하기도 하였다.

Q _ 집회 이후에 가스공사의 입장이 달라졌는가?

지난 집회 내용이 보도되면서 입찰에 참여했던 2개의 예선업체가 입찰에 포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나머지 업체들로라도 입찰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감사원에서 지적 받은 사항들을 개선하기 위함이고,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억지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4곳은, 지난 국정감사와 감사원에서 지적받은 회사인, 통영예선과 주주 및 관계사들, 그리고 예선업 등록 취소 명령을 받아 소송중인 업체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그만큼 부도덕하다는 증거이며 터무니없고 어처구니없는 입찰 그 자체인 것이다.

Q _ 한국가스공사가 FOB 예선료 10만원을 주장하고 있다. 대형 LNG선박이 입항하여 출항할 때까지 예선은 어떠한 업무를 진행하는가?

LNG 전용 예선들은 액화천연가스(LNG)라는 위험화물 수천톤이 들어있는 대형 LNG 선박을 다루는 아주 위험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예인선은 초대형 LNG선박이 입 ‧ 출항할 때 ‘타그라인’ 이라는 아주 단단하고 무거운 줄을 6척의 예인선이 LNG 선박과 연결하여 접안 또는 이안을 시키는 일을 한다.

▲ 입항중인 대형 LNG선박을 이안하기 위해 예선 4척이 투입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이 작업은 아주 위험하며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정말 세심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또한 LNG 선박이 모든 화물을 육상으로 이송하는 동안 화재, 소화, 소방, 보초, 경계등의 업무를 밤을 새워가며 약 40시간의 경계근무를 한다.

1척의 대형 LNG 선박이 입항에서 출항할 때까지 10척의 예선이 60~70시간 동안 투입 되는 것이다.

이렇듯 예선업계는 주말도, 공휴일도, 명절에도, 가족이 아프거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해도, 바로 달려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예선업계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항상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라고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지 않겠는가? 해상운송에서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수단인 예선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다.

Q _ 한국가스공사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국가스공사가 인천항 그리고 전국 예선 선원의 생존권을 위협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4-50년 동안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쌓아온 예선업계의 노하우와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았으면 하는 것, 즉 선박입출항법에 따라 중앙예선협의회와 지방예선운영협의회를 통해 예선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의 매출이 26조나 된다고 하고, 예선 사용료는 연간 약 400억 정도, 즉 1%도 채 되지 않는다. 예선 사용료 때문에 가스비가 올라간다고 하는 건 말도 안돼는 소리이며. 자기들의 실수나 과실을 감추려는 괴변이고 망언에 불과하다. 우리 같은 영세사업장에 갑질을 하는 한국가스공사는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이 든다.

택시와 같이 예선업도 기본요금이 있다. 한척당 55억원 상당의 선박을 이용하면서 기본요금은 시간당 10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1항차당, 약 60~70시간동안 6척의선박과 24명의선원을 이용하고 10만원만 주겠다고, 공고 입찰을 강행하고 있는 정말 터무니없고 황당한 상황이다.

기름 값은 말할 것도 없고 선원들 시간당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불법적으로 일을 시키겠다는 파렴치한 입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Q _ 항만예인선 연합노동조합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한국가스공사가 평택/인천의 LNG 예선업체 부당 선정 입찰을 계속해서 강행한다면 지난번 가스공사 규탄결의대회를 통해 전달했듯이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타 지역 업체가 인천항에 진출한다면 인천의 선원들과 그 가족들이 차디찬 길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는데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
2월 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방문하여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앞에서 약 1개월 간 집회를 진행한다는 집회 신고를 마쳤다. 계속해서 집회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며, 2월 중순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와 세종시 산자부 앞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총파업을 하고 모든 선원들이 참여하여 집회를 진행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가 총파업을 한다면 선박의 입출항은 누가 책임지겠는가, 예선을 멈추는 순간 국가적인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이며 피해가 너무 클 수 있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가 입찰을 중단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허나 이러한 사태가 정상화 되지 않는다면, 가스공사의 부당한 행위로 인해 발생된 예선업계에 혼돈이 비단 예선업계 뿐이 아닌 인천항 물류에 큰 피해를 줄 것이며, 가스공사의 부당한 날개짓이 대한민국 물류에 태풍이 되어 엄청난 피해로 돌아올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반드시 그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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