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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특별 대화[3]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특별 대화[3]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09.12.05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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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대단한 행정력을 가진 탁월한 시장이었다

                       제 3) 문화시정, ‘창의 시정,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
                          :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단한 행정력을 가진 탁월한 시장이었다.

 국가나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은 거의 같다. 즉 먼저 경제가 발전하고 뒤이어 정치, 외교가 꽃을 피운 다음, 맨 마지막에 문화가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이제 한국은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특별시는 시민의 소득수준이나 생활양식, 의식 등 전반적인 면을 고려할 때 문화적 역량을 보다 강화해야 할 때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하 오 시장)’이 추구하는 문화시정(文化市政), 곧 “창의 시정,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는 서울시의 발전단계를 오 시장이 적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행정경험이 별무 없는 초선 시장으로서, 시정(市政)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방향을 이처럼 적확하게 꿰뚫는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이런 점에서 오세훈 시장은 대단한 행정능력의 소유자라고 하겠다.

 한편 오 시장이 추구하는 문화 시정, 곧 ‘창의 시정,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의 핵심은 서울시 도시 공간의 재구성과 함께 도시미관을 어떻게 살려내는가에 집중되어 있다. 더군다나 이 같은 도시 재창조 작업이 자칫 사치로 흘러서도 안 되며, 생산적 기능이 부여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운 일임이 틀림없다.

 지금 오 시장은“ 생산적 문화, 생산적 도시를 재창조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장단기 사업으로 분류해 치밀하게 설계한 다음 실행에 옮기고 있는 모양이다. 일단 오 시장은, 사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많은 사업들이 이제 비로소 제 2, 3단계 사업 진행을 위한 기초를 다진 상태”라고 말했다.

 비록 오 시장이 이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우리가 사회내부의 거대담론으로부터 벗어나 서울시정을 눈여겨보면, 오 시장은 이미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개혁을 단행하는 등 시정에 많은 변화와 성과를 함께 추동시켜 놓았다.

 우선 서울시의 거리를 눈여겨보거나 기타 한강에 나가보신 분들은 익히 알겠지만, 서울 시내 곳곳에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오시장의 최대 역점 사업 중의 하나인 한강 르네상스, 즉 한강을 문화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중장기 사업인 노들 섬 프로젝트가 착착 실행에 옮겨지고 있고, 관련 사업 들 중 단기 사업들은 이미 완성되어 시민을 맞이하고 있다. 한강대교나 동작대교 남단에 위치해 있는 시민의 휴식처가 그 표본이다.

 시내 거리의 변화와 관련해 다시 살펴보면, 제 1보에서 언급했던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재개발 재건축이 이루어져 서울시의 미관이 전체적으로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 즉 육교, 전신주나 가로등 기타 도로 시설물 등에도 디자인을 접목함으로써 에너지 절약이라는 실용적 측면과 함께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오 시장은 디자인 서울을 강화해 서울의 품격과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는 데, 그 내용을 들어보니까 바로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즉 서울 시민의 서울시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 시장은 뉴욕커처럼 서울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서울시민이 좀더 가져 주었으면 했다.
물론 이를 위해 오 시장 역시 서울시민으로 하여금 서울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 데에 열정을 쏟고 있기는 하다면서, 이를 위해 제도권 언론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와 같은 블로거들이 일정 부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서울시정에 대한 오시장의 열의는 대단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그는 서울시정에 미친 사람이었다. 온 종일 서울시정을 생각한다면서 반드시 서울시를 세계의 명품도시로 성장시켜 앞서 말한 대로 서울시민에게는 자긍심을 심어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인이 찾는 서울시를 구현하겠다고 늘 다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생산적 문화에 대한 그의 식견과 남다른 의지는 창의 시정, 곧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대화에 참여했던 모든 블로거들에게 확신시켜 주었다.

 현재 서울시는 그 규모 면이나 기타 시민의 삶 등을 고려할 때 ‘세계 10대 도시(중국의 도시는 제외)’에 드는 거대도시다. 하지만 도시 경쟁력 측면, 특히 문화적인 면에서 서울시는 그동안 세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뒤쳐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의 민선 4기 시장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6월이면, 서울시가 세계 유수의 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도시 경쟁력의 기초 여건만은 확실하게 다져질 것이 틀림없다. 아울러 현재의 문화시정, 곧 창의 시정이 이후 몇 년 만 더 지속되면 서울시의 도시미관은 물론이고, 기타 도시 문화의 가치 창조적 측면, 곧 생산성의 측면에서도 세계 유수의 도시와 겨룰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서울시가 거듭 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튼 오 시장과 열띤 대화 도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오시장이 대단한 행정력을 가진 탁월한 시장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번 대화를 통해 모든 블로거들이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를 더 한층 높였을 것으로 여겨지며, 특히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의(時宜)가 오 시장에게 맞아떨어졌던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후기

 사실 2006년 4월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시민이 오세훈이라는 신출내기 정치인을 선택하면서, 그가 다양한 사회경험을 가졌다고는 하나 행정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과 귀공자 같은 외모로 인해 과연 거대한 서울시의 방대한 행정조직 장악에서부터 시정을 옳게 전개할 수 있을까하고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시의(時宜)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쏠려 있었고, 이에 힘입어 그는 무난히 서울 시장 직에 당선되었다. 이와 관련해 앞서도 말했지만 대화 도중 시의가 그에게 맞아떨어진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무튼 이후 그가 보여 준 시정에 대한 개혁의지와 실행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라는 게 많은 시민의 이야기다. 특히 도시공간의 재창조라는, 즉 디자인 서울이라는 그의 미학적 관점은 서울시의 미래가치를 크게 더 높일 것으로 여겨진다.

 거듭 말하지만 본문에서 말했던 것처럼 오세훈 시장의 경우 서울시정의 목표와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시정 방향설정이 너무나도 적확해 우리를 더욱더 놀라게 한다.

 다만 오세훈 시장과의 대화에서, 내가 미처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시행정 중 도시 외교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오 시장은 이 부문에 대해서도 어떤 정책들을 수립해 놓고 있는지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서울시의 발전 단계로 보아 오세훈 시장이 추구하는 문화시정의 방향이 옳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문화를 강조하다보면 ‘도시 사치’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도시 문화의 발전은 통상 두 가지형태로 나타나는 데, 그 중 하나는 생산적 문화이며, 다른 하나는 소비와 향락이 중심인 사치풍조의 확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오 시장은 이에 대한 대책 또한 따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

 끝으로 연말이라 바쁜 가운데에도 불구하고 블로거들과의 대화에 임해준 오 시장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200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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