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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TV토론회 왜 하나?...문재인 '공격'했다 역풍맞은 심상정, '정의당'탈당 사태 심각
이런 TV토론회 왜 하나?...문재인 '공격'했다 역풍맞은 심상정, '정의당'탈당 사태 심각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7.04.20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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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고, 정책 검증은 실종,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후보들 유권자 우습게 보나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19일 오후 10시, 제 19대 대통령 선거 제 2차 TV토론회가 열렸다. 적어도 앞으로 4회의 공식 토론회가 잡혀 있지만 이번 토론회는 그야말로 전파낭비라는 비난과 함께 다음 토론회부터는 토론회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1차 토론회는 그나마 무난 했었다. 첫 토론회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 했었고,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었던 토론회로 평가 받았지만 어제 진행된 토론회는 정책보다는 네거티브로 일관한 후보들의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말로는 120분 간 각본 없는 토론회라고 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민 누구나 알고 있고, 알만한 내용이 태반을 차지했다. 이와 같은 토론방식과 후보들의 토론회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이 과연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지도 여전히 의문이 든다.
제 19대 대통령 선거 1차 대통령 후보 토론회

특히 대북송금 문제 등은 매 선거 때마다 제기되어 온 사안이다. 현 시점에서 한반도 정세의 엄중함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도입을 강행한 사드 배치문제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과 대통령으로서 어떤 외교적 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 할 것인지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을 묻기보다 사드를 빌미로 교묘하게 색깔론으로 토론의 핵심을 흐린 일부 후보들의 질의는 개탄스럽기 까지 하다.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날선 공방도 지루하긴 마찬가지 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향해 ‘적패’문제를 끌고 들어 왔다. 누가 봐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후보가 국민을 향해 적패세력이라고 칭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안 후보의 이 질문은 당황스럽기 까지 했다.

게다가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행해졌던 대북송금문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를 들고 나왔다. 먼저 대북 송금문제에 관련해서는 자유한국당도 그다지 자유롭지 못한 사실이다.

토론회 석상에서 후보자들이 주장하는 문제에 대한 진위여부를 곧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을 일부 후보들이 악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토론회에서 행해지는 후보들의 주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의 판단은 순전히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겠지만 말이다.

특히 이날 토론회가 방송되는 시각 jtbc팩트체크팀은 후보자들의 주장에 대해 실시간 팩트체크를 했다. JTBC 대선 팩트체크팀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후보자들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지 않고, 사실관계와 부합한지를 알 수 있다.

먼저 홍준표 후보가 경남지사 당시 폐업이라는 강수를 두면 논란이 일었던 진주의료원 음압병실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홍준표 지사가 강제 폐업시킨 진주의료원에 음압 병상 있었다"고 말하자 홍준표 후보는 "음압 병상 없었다. 확인해봐라"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팩트체크팀이 확인한 결과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 2015년 진주의료원 음압 병상(주변보다 기압이 낮아 바이러스가 빠져나가지 않게 만든 시설) 존재 여부를 놓고 경남도와 시민단체 간 논란이 있었고, 시민단체는 홍 지사가 강제 폐업시킨 진주의료원에 음압병상 4곳이 있었다고 주장한 반면, 경남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맞서면서 쌍방고소를 한 사건으로 검찰이 “음압병실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음압병실에 들어가는 공조시설과 급기시설이 있는 병실이 있었던 점을 들어 쌍방 모두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고 살실 확인을 했다.

이는 홍준표, 문재인 두 후보 모두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 됐다. 그리고 심상정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상대로 최저임금에 대한 질의에 안 후보는 “2022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 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저임금과 관련해 그동안 인상폭을 감안하면 현 추세로 인상 할 경우 2020년 8423원, 2022년 1만43원이 도기 때문에 안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공약의 상당부분이 축소되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중앙선관위에는 “아동수당 도입: 연평균 2.6조원, 0~5세아 아동에게 월 10만원부터 시작하여 단계적 인상으로 되어 있다”며 “선관위 제출 뒤 공약을 바꿨다는 심 후보 주장은 근거 제시가 더 필요하다”고 확인 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민주당 경선 기간 중 문자 논란과 관련해 문 후보를 정조준 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촛불집회에 참가해 노래를 했던 가수 전인권씨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밝히자 문 후보측 지지자들이 강력히 비난한 것과 함께 국민도 적패라고 지적한 것, 그리고 ‘양념’발언에 대해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팩트체크팀은 “18원 문자폭탄도 그렇고 상대방을 비방하는 댓글 등 여러 가지가 문 후보님 쪽 대선 단체톡방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게 드러나기도 했다.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이다. 우리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하고요”라는 당시 방송 싱크를 확인해 올렸다.

이처럼 이날 토론회에서는 부정확한 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부풀려 후보를 공격하는 행태가 여전했다. 이번 선거가 짧은 시간 내에 치러지는 만큼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후보자에 대한 부적한 공세를 펴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로하여금 정치에 불신을 키우는 꼴이 될 수밖에 없어 다음 토론회부터는 보다 현실성 있고, 정확한 정보와 데이터를 가지고 토론회가 진행되어야 한다는데 모두 동의하고 있다.

한편 이번 2차 토론회와 관련해 일부 유권자들은 “쓴웃음 나오는 개그콘서트? 완전 봉숭아 학당? 색깔론ᆞ 낙인찍기”라는 등 비판적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2차 토론회와 관련 가장 많은 타격을 받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정의당이다. 에제 토론회에서 심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집중타를 날렸기 때문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들을 비판했고, 상대적으로 ‘친노계’ 성향을 띄는 당내 ‘참여계’(옛 국민참여당 출신 당원)가 심 후보의 참여정부 비판이 ‘지나치다’라고 인식하면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탈당파 당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욕설글까지 올리고 있어 당내 내홍으로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엔 실제로 국민참여당과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출신 인사 및 당원 일부가 정의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을 선언하는 등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한다. 심상정 후보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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