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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 스스로 후보직 사퇴해야 마땅하다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 스스로 후보직 사퇴해야 마땅하다
  • 안태식 기자
  • 승인 2017.06.16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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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 제기하지 않을 수 없어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가 오늘 오전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사브리핑 안태식 기자]문재인 정부가 1기 내각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첫 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총리를 내정하면서 정치권에서 별 물의 없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총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야당의 반대에 부딪쳤으나 국민의당의 협조로 총리 인준을 통과 했다.

하지만 연이어 열렸던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경우 국호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자 수 차례에 걸쳐 국회에 보고서 채택 협조를 요구했지만 자유한국당이 강력히 반대하면서 결국 개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는 강수를 선택했고, 김이수 헌재 소장의 경우도 본회의 상정 자체가 거부되고 있어 김 헌법재판관의 국회 통과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도 3야당이 반대하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당장 오는 28일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야당이 보고서 채택을 계속 거부할 경우 정상회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문 대통령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도 임명을 강행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이 지난 지금 최대의 난관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그러나 강 후보자의 경우 후보자 개인 비리 등 많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의 반발을 무시하고 임명을 상행 할 경우 청와대와 국회는 상당 기간 강경 대립이 불가피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좁아들 수밖에 없다.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조다. 이를 뒷받침 하 듯 문 대통령은 수석 비서관회의를 주제한 자리에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는 절차상의 문제이고 인사권은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며 국민적 동의를 전제로 임명을 강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이번 주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임명장을 수여 할 방침이다.

하지만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 할 경우 정부 여당과 야당의 대립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정부가 요청한 일자리 추경과 정부 조직법 개정안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 간 대립은 불가피해 지고 있다.

게다가 안경환 법무부 장관과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먼저 안 후보장는 논문표절에 자신의 저서를 통해 밝힌 여성비하성 발언 그리고 혼인신고 논란 등으로 스스로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처지로 몰리고 있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에 구멍이 나고 말았다.

안 후보자는 자신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각종 의호이 꼬리에 고리를 물고 드러나자 오늘 오전 서초구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안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경환 장관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아들, 과거 저서와 몰래 혼인신고 등 논란에 대해 "70년 인생을 되돌아볼 때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내 20대 중반 청년 시절 저질렀던 일“이라며 "나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고,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다.”면서 “그 후로 오늘까지 그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 후보자는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떠나 내 아이의 문제는 오랜 세월을 교육자로 살아온 내게 가장 아픈 부분으로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에 남녀학생을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학칙을 위반했고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붕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학교 측에서 징계절차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 요구해왔기에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정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자신의 저서에 대해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며 나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나를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국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더 이상 안 후보자의 편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한 1차 검증을 통해 후보자를 임명하고 일부 후보자의 경우 국회의 반대를 므릎쓰고 임명을 강행하거나 강행 할 예정이지만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의 경우 청와대 스스로 인사검증에 실패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지금 현 시점에서 1기 국무위원 후보들의 임명이 조금 더디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청와대는 좀더 면밀히 후보 검증을 하지 못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출범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결단을 내려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대책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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