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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했던 민주당 지도부와 들끓는 여론"세비 반납하라"
'황당'했던 민주당 지도부와 들끓는 여론"세비 반납하라"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7.07.24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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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 시급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지난 22일 문재인 정부 1호 추경인 이른바 일자리추경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사활을 걸었던 추경이 국회에 제출된 지 꼭 45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총 11조원 규모의 추경을 국회에 요청했지만 그동안 야당의 비협조로 공전을 거듭하다 22일 오후 어렵사리 본회의를 통과 했다.

하지만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외유와 개인사정을 빌미로 무려 26명이 불참하면서 자칫 추경 본회의 통과를 하지 못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민주당은 추경 처리를 위해 당 지도부가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수십일 째 동분서주했던 터라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안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유한국당은 본회의 개의 직전 회의장에 출석해 정세균 의장이 추경 상정과 동시에 회의장을 빠져 나갔고,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장을 지켰지만 정족수 미달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 26명이 이런저런 이유로 회의에 불참해서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야 3당 의원들이 모두 출석할 경우 추경은 잡음 없이 무난히 통과될 수 있었던 터라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그리고 박홍근 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화기에 매달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출석을 사정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추미애 대표는 오늘 오전 있었던 최고위원회의를 주제한 자리에서 이들 의원들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고, 우원식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상조사를 한 후 관련 의원들에 대해 징계를 하겠다고 벼르고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처리 과정에서 뜻 하지 않게 본회의 표결이 지연되는 초유의 상황을 보여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이유를 막론하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들께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 탓하지 않겠다.”며 “다른 당 탓할 문제도 아니다. 원내수장으로서 모든 상황을 예측해 준비하지 못한 저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원내대표인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 여당으로써 갖춰야 할 엄격한 마음가짐과 경각심을 새롭게 다잡는 계기로 삼겠다. 앞으로 회기 중 국외출장 금지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잡겠다.”고도 했다.

의원들의 안이한 의정활동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박홍근 수석부대표도 당시 불참한 의원들에 대해 불참 이유를 조사해 그에 다른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들은 묻고 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은 지난 22일 사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불출석할 경우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서민경제와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모든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회기 중 자신의 개인 사정을 이유로 본회의를 불참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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