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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주범 박근혜, 심경 밝히며 '혐의'전면 부인하고 '정치보복'으로 규정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 심경 밝히며 '혐의'전면 부인하고 '정치보복'으로 규정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7.10.1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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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 이름으로 정치적 보복은 저로 끝났으면 좋겠다."변명으로 일관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시사브리핑 이흥섭 기자]국정농단 주범으로 지난 13일 추가 구속영장이 청구돼 내년 4월 16일 까지 6개월간 구속기간이 연장된 박근혜가 오늘 오전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자신은 누구로부터 청탁을 받거나 도움을 준 일이 없고, 재판을 통해 무죄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변호인단이 사임하겠다는 말을 했다고도 했다.

자신이 미리 적어온 메모를 읽어 내려간 것이다. 박근혜는 이날 오전 “구속되어 탄핵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참한 시간. 한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신으로 되돌아왔고 이로 인해 저는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 저를 믿고 국가위해 헌신하던 공직자와 기업인들이 피고인으로 전락한 채 재판 받는 것 지켜보는 것은 참기 힘든 고통스러웠지만 염려해 주시는 분들께 송구한 마음으로 공정한 재판 통해 진실을 밝히려는 마음으로 담담히 견뎌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 대통령을 권한 남용한 사실 없다고도 했다. 자신과 관련한 범죄행위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고, 자신이 어떤일을 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박근혜는 또,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과 법이 정한 절차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심신의 고통을 견뎌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추가구속영장 발부 사유로 밝힌 롯데, 에스케이 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재임기간 그 누구로부터도 부정한 청탁 받거나 들어준 사실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도 해당 부분 사실이 아님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구속기한 끝나는 날이었으나 재판부는 검찰 요청 받아들여 13일 추가 구속영장 발부했지만 검찰이 6개월 동안 수사하고 다시 법원은 6개월 재판하였는데 다시 구속 재판 필요하다는 결정을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근혜는 이어 “변호인은 물론 저 역시 무력감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늘 변호인단은 사임의사 전해왔다. 이제 정치적 외풍과 여론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에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재판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재판은 재판부 뜻에 맡기겠다.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저를 믿고 지지하는 분들이 있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기 때문이다. 끝으로 법치이름으로 한 정치적 보복은 저로 끝났으면 좋겠다. 멍에는 제가 지고 가겠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모든 공직자와 기업인들에는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고 진술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박근혜가 자신과 관련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히면서 자신과 관련한 혐의 내용 전부를 부정하고 있고, 그에 따른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 것은 다시 한번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엄중한 법의 심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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