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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된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 분석결과, ‘원금회수 못해’
청산된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 분석결과, ‘원금회수 못해’
  • 임대호 기자
  • 승인 2017.10.18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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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된 모태펀드 문화·영화계정 마이너스 수익… 수익배수 0.97
[시사브리핑 임대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다 청산된 476개 투자건을 분석한 결과 투자원금 회수가 되는 기준점인 수익배수 1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은혜의원은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다 청산·종료된 476개 투자건과 관련, 총 4,230억원을 투자해 4090.5억원을 회수하여 평균 수익배수 0.97을 기록했고, 450개 작품에 대한 직접투자와 26개 문화산업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실시한 결과다.

장르별 수익배수를 따져보면, 음원에 대한 투자 수익배수가 1.0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지분투자(1.02), 영화(1.01), 방송콘텐츠(0.99)가 이었다. 출판은 0.18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투자건이 1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해 봤을 때, 다른 장르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476건의 투자건 중 217(45.6%)개 투자건의 수익배수는 1을 넘지 못했다. 특히 수익배수 0을 기록한 투자건은 27건에 달했다. 이 중 12건이 회사에 대한 지분투자였다. 전체 지분투자건수가 26건인 것을 따져보면, 지분투자는 작품투자에 비해 투자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가장 큰 수익률은 얻은 투자건은, A게임회사에 대한 지분투자였다. 10억원을 투자해 182억원을 벌어들였다.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과 <광해>는 각각 수익배수 3.07, 2.85로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변호인>에 대한 모태펀드의 투자액은 5억원에 불과했고, <광해>는 4억을 투자받는데 그쳤다. 이는 영화 장르의 평균 투자액인 9억 7천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영화 <변호인>과 <광해>는 영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발점이 된 작품으로 알려졌다.

투자가 영화장르로 몰리는 현상도 확인됐다. 영화는 전체 투자액 4,230억원의, 53.4%인 2,261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영화산업보다 2배 이상 큰 시장규모를 가진 게임에 대한 투자는 22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의 5.3% 수준이다. 애니메이션/캐릭터, 공연, 전시 등의 장르에 대한 투자액수 역시 영화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유은혜 의원은 “모태펀드는 ‘수익률’과 함께 ‘산업의 마중물 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지만, 현재로써는 투자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투자내용도 특정장르에 편중되어 있다”며 “모태펀드가 본격 출범한지 10년을 맞이하여, 모태펀드의 위상과 역할을 총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문화산업 분야의 재원 운용에 있어서 손실 위험이 따르는 투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문화산업 분야의 90%가 넘는 중·소·영세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문화산업진흥기금‘의 신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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