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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다문화가족 소통사업 제대로 통(通)했다.
대구시, 다문화가족 소통사업 제대로 통(通)했다.
  • 방영수 기자
  • 승인 2017.10.19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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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도우미 방문, 다문화 자녀 교육정보 지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

[대구/시사브리핑 방영수 기자] 대구시가 올해 초 지역사회와 소통·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사각지대 다문화가족 발굴 및 지원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업시작 6개월 만에 131명의 소통도우미들이 다문화가족 72가정을 348회 방문해 사회소통 장해요소를 함께 고민했고 36명의 다문화 교육 코디네이터들은 한국어에 서툰 382명의 결혼이주민에게 모국어로 110회에 걸쳐 자녀 교육정보를 제공했다.

□ 소통도우미, 2명·2개 언어·2개 문화로 상담하니 쉽게 이해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조기정착 지원을 위한 기존사업으로는 이주·결혼·출산·한국어 및 한국문화 습득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주민에게 한국인 멘토는 언어소통에, 출신국 멘토는 한국어의 정확한 의미 설명에 한계)

대구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국인과 결혼이주민 출신국 멘토 2인 1조로 구성된 소통도우미를 구성,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2명의 소통도우미가 2개의 언어로 상담하고, 2개의 문화로 설명하자 지역사회와 교류를 갖지 못했던 장해요소가 쉽게 파악됐다. 이후 결혼이주민들은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며 가족들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조금씩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소통도우미들은 장해요인 해소 상담뿐만 아니라, 결혼이주민의 고민을 의논하는 친구가 되고, 갑작스런 아이의 고열에 병원을 동행하는 통역사도 되며, 요리를 같이 하면서 상담을 진행하기도 해 다문화가족 전체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상담을 받은 다문화가족은 “친구에게도 같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소통도우미들은 “힘들어도 보람 있다”고 말했다.

□ 다문화 교육 코디네이터, 7개 언어로 자녀 교육정보 드려요

결혼이주민들은 한국살이의 어려움 중의 하나로 늘 ‘자녀교육’을 꼽았다. 특히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가족은 자녀 교육정보에 접근하기 조차 쉽지 않아, 대구시는 한국어가 아닌 결혼이주민의 출신국 언어로 자녀교육정보를 제공해 자녀교육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을 모색했다.

대구시는 지난 3월 31일부터 대구시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베트남, 중국,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우즈벡, 태국의 7개 나라 출신의 다문화 교육 코디네이터 36명을 다문화 교육 코디네이터로 양성했고 다문화 교육 코디네이터들은 382명의 다문화가족에게 자녀 입학, 방과 후 가정 지도, 학교 학사일정 등의 정보를 110회 제공했다.

출신국 언어로 자녀 교육정보를 듣게 되자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담임 선생님과 상담, 가정통신문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 등)이 쏟아져 나왔으며 쉬운 단어로 가정통신문을 제작해 달라는 건의사항도 있었다. 코디네이터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들을 떠올리며 “오래 전부터 정말 필요했던 사업”이라며 “지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

대구시 하영숙 여성가족정책관은 “안정적으로 정착한 다문화가정도 많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교류하는데 어려움을 격고 있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가족갈등 등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대상자들이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언어로, 자신들의 문화로 설명하고 정보 등을 제공한 결과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결정하고 사회와 소통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의 시선에서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지 항상 조금더 생각하고 고민하여 대구시만의 고유한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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