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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북한 지도부 미래 불투명하다"우려
클린턴,"북한 지도부 미래 불투명하다"우려
  • 김기래 기자
  • 승인 2009.02.20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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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강화 수단으로 도발적인 행동 부추길 수 있다"경고
[시사브리핑/김기래 기자]19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 회담을 하는 데 이어,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점심을 함께 들며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클린턴 장관의 방한은 이명박 정부 들어 교착상태에 빠진 북 핵 6자회담 재개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지도부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미국 정부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권력구조 변화로 북한과 주변국 간의 긴장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신사는 클린턴 장관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후계 구도가 형성될 것인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 많은 우려에 직면해 있는 한국으로서는 지금이 특별히 중요한 시기"라며 "한국은 비핵화 및 핵확산금지와 관련한 논의들이 정상을 되찾도록 미국 정부가 최대한 노력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권력승계가 설혹 평화적으로 이뤄져도, 그것이 불확실성을 낳을 뿐 아니라 신생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도발적인 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권력 승계를 둘러싸고 내부 권력투쟁이 진행되면서 북핵 협상에서 강경노선이 득세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클린턴 장관이 북한의 권력 승계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한, 미 외무장관회담에서는 △한미동맹 발전방안 △북한 핵과 미사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갖은 후 이날 저녁 다음 방문지인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19일 기내에서 오늘 거행될 예정인 故김수환 추기경 장례식에 조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미대사관측이 일정 등을 협의한 결과 장례일정과 크린턴 장관의 일정을 조정할 수 없어 조문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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