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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장준환 감독의 '1987'
[리뷰] 장준환 감독의 '1987'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7.12.15 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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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의 6월로 돌아가 희망을 이야기하다

[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2003년 '지구를 지켜라' 데뷔작 한편으로 충무로의 천재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장준환 감독이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2013년) 이후 모두가 뜨거웠던 그때 '1987'로 돌아왔다.

장준환 감독은 독재정권이 자유를 구속하며 민주주의를 탄압하던 무겁고 어두웠던 그 시절 박종철, 이한열 열사를 스크린으로 소환 시킨다. 진실과 자유를 열망했으며 지난해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탄핵시키며 자유를 쟁취했었던 국민들에게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영화이다.

 

시대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사실적이고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핸드핼드 촬영으로 되었으며 잿빛을 띄는 화면은 차갑고 어둡고 무거웠던 당시의 시대상을 표현하고 있다. 전두환의 TV 연설 장면, 6월 항쟁 당시의 기록물 역시 그 시대의 참담하고 암울했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하지만 진실과 자유를 향해 나아가면서 온기를 느껴지는 화면으로 변화해 간다.

 

 

▲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장준환 감독이 1987년 6월을 소재로 영화화 한다는 소식이 들려 왔을때 걱정 반과 기대가 반 이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하듯 장준환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과 사실적인 시대적 고증은 영화는 관객들을 1987년의 6월의 현장으로 내던져 놓는다.

그곳은 자유도 없고 법도 무시된 채로 폭력과 권력의 힘 앞에서 쓰러지지 않고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아갔던 그들의 희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결코 작지만은 않았던 그들의 용기앞에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권력은 국민앞에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

영화의 초반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중심으로 김윤석과 하정우(이들은 '추격자'와 '황해'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사이이다.) 대립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초반 대치씬을 힘있고 긴장감을 전해준다.

영화상에 워낙 내공이 깊은 배우들이 등장해서 영화의 힘을 실어주지만 그중 대공처장을 맡은 김윤석의 연기는 상당히 임팩트 있고 인상적이다. 그는 진실을 은폐하고 거침없는 폭력을 휘두르며 애국과 조국을 위해서라고 자위한다.

 

▲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영화 '1987'은 단순히 주인공이 한두명이 아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중요하고 그들이 1987년의 역사의 톱니바퀴속에서 하나하나의 구성원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용기가 모여 6월의 역사를 만들었고 그것은 보는 관객들에게 깊고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작년의 촛불의 힘이 없었다면 1987년의 과거와 지금의 현실은 계속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었을 것이다. 독재에 맞서고 자유를 갈망하는 국민의 자발적인 힘으로 촛불로 다시 한번  세상을 바꿨다. 

장준환 감독은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의미있고 드라마틱했던 1987년의 6월로 관객들을 초대하여 지금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면서 용기와 진심이 모이고 모여 나비효과를 이루어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외에도 강동원, 여진구,설경구,김의성,문성근,우현,유승목, 김종수, 조우진,오달수, 고창석 수많은 실력파 배우들이 비중에 상관없이 영화 '1987'을 위해 출연한다. 이들의 명품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두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여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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