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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무죄에 한나라당 '분노', 야당은 '당연'
PD수첩 무죄에 한나라당 '분노', 야당은 '당연'
  • 이흥섭 기자
  • 승인 2010.01.20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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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PD수첩에 대한 법원의 무죄선고에 대해 각당의 시각차가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기갑 민노당 대표의 무죄선고에 이어 이날 또 다시 무죄선고가 이어지자 한나라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광우병 PD수첩 판결을 보고 재판석에 앉은 판사와 일반 시민 사이 인식 차이, 양심 괴리가 엄청난 데 대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법원을 정조준 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PD수첩 광우병 보도가 의도적인 사실 왜곡과 허위 선동이었다는 것은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이고, 국민의 상식"이라며 "시중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정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한다"며 PD수첩의 보도가 허위가 아니라고 한 법원을 비난하고 "일부 세력이 불순한 의도로 매체를 이용해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선동할 권리를 보장해 준 셈"이라며 법원의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같은 반응과 달리 야권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나라당의 법원 개혁 주장에 일침을 놓았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 사건은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하기 위해 법적 분쟁으로 끌고 간 명백한 정치적 사건이며, 이 문제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국민의 상식에 부합한 판결"이라고 말하고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집요하게 자신들의 정책에 대해 정당한 비판을 봉쇄하려는 의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정치적 합의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문제를 법적으로 끌고간 당사자들은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노당은 " 사실에 기초해 상식과 법리에 따라 내린 판결이며 이를 환영한다"며 "오늘 판결로 인해 PD수첩 제작진을 허위보도를 한 부정한 언론인으로 매도하고, 촛불시위에 참여한 국민들을 PD수첩에 속아서 행동했다며 모욕을 일삼던, 정부와 보수언론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 그간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말도 안되는 비난에 마음 고생했을 PD수첩 제작진과 수많은 촛불시민들에게 축하한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이어 "애초부터 검찰의 PD수첩 기소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촛불집회 보복을 위해 시작된 것으로, 오늘 판결은 예상된 것"이라며 "오늘 판결은 검찰이 언론의 보도행위를 정부와 한나라당의 좆아 처벌하려 한 것에 대한 제동에 다름 아니다.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 공개 결정이나, 강기갑 대표 무죄, 전교조 교사 시국선언 무죄도 마찬가지로 검찰이 정부와 여당이 벌이는 정치공세의 행동대장이 되어 공소권을 남용하는 한, 법정에서의 망신은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재판부가 보도의 공익성을 인정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 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준 상식적인 판결로 애초 PD수첩 재판은 정상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언론을 탄압하기 위한 정치재판에서 비롯된 것으로 검찰의 PD수첩에 대한 억지스런 구형은 이제 그들만의 치욕의 역사로 남게 되었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무엇보다 PD수첩 판결을 계기로 집권여당이 또다시 사법개혁 운운하며 정치권력으로 사법부를 흔들려는 경거망동을 시도해서도 안 될 것이며, 정권에 순치돼 언론을 통제하고 민의를 억압하려는 맹동대신 어떠한 상황이든 정상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수습해야 한다는 진실을 지금이라도 깨닫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지켜준 재판부의 판결을 환영하며 그동안 정치재판으로 마음고생이 많았을 PD 수첩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격려와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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