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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정 상, '봉변'등 신작 소설 두 편 발표해
詩人 정 상, '봉변'등 신작 소설 두 편 발표해
  • 임대호 기자
  • 승인 2018.04.2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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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정상씨가 발표한 '봉변'
[시사브리핑 임대호 기자]2003년 「뜨거운 감자」를 필두로 「한국경제에 대한 이해」등 사회과학 분야에 관한 책을 저술해왔던 정상씨가 최근 교보문고 전자출판을 통해 두 편의 신작 소설을 발표해 현재 교보문고에서 판매되고 있다.

두 편 모두 어쩌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민감한 문제를 건드린 소설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주목을 받지 않을까 한다.

두 편 중 한 편인 「회화도:부제, 오만평의 쉘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그 동안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던 한탕주의를 경계하는 사회소설로 주인공인 재인이 한탕주의를 쫓다가 결국 남해바다에 수장되고 만다는 내용이다.

지난 시기 우리사회는 제도의 미비 때문에 한탕주의가 성행했고, 그 한탕주의가 성공함으로써 그곳에 뛰어든 이들 중 상상 수가 큰 부를 축적해 신분상승을 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기를 거치면서 이지원 시스템이라는 행정망이 완성되었고, 그 후 박근혜 정부 기에 김영란법 등의 등장으로 사회 감시망이 크게 강화됨으로써 이제 더는 한탕주의가 기능하지 못하게 되었다.

물론 노무현 정부 기 이전에 금융실명제의 실시라든가 토지실명제 등의 실시로 소위 눈먼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사회제도의 정비로 세금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사라지자 부정한 돈의 경우 밭에 묻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 돈을 사용하게 되면 자금출처가 속속들이 끝내 밝혀 지게 되고, 그 자금원의 성격에 따라 처벌을 받는 한편 세금을 낼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사회에서 살아내자면 정직하게 일하고, 그에 합당한 소득을 보장받고, 소득수준에 맞는 생활을 구가해야 한다. 과도한 욕심과 기회주의에 기반하는 한탕주의는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기능할 수 없다는 점을 소설 ‘회화도’는 보여주고 있다.

한편 소설 「봉변」은 우리사회에서 누구나 자칫 겪을 수 있는 사건 곧 실화인 지하철 내 성추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사회소설이다.

지금 우리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소위 미투 사건과는 다른 의미다. 소설 「봉변」의 주인공 성태가 어느 날 지하철에서 본능에 이끌려 그저 야한 옷을 입은 여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는 이유로 (그들에 의해) 성추행 범으로 몰려 경찰 및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게 되고, 자신의 무혐의를 입증하기 까지 긴 시간 동안 마음고생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저자인 정상은 두 편의 소설을 쓰면서 스토리 전개도 중요하지만 좋은 문장을 찾기에 온힘을 다했으며, 간혹 아주 좋은 문장이 독자들의 눈에 확 들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정상 작가로서는 두 편의 소설 모두 처녀작이라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독자들이 앞서 소개한 두편의 소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 정상 작가를 이 시대를 대변하는 소설가로 성장시키게 될 것이다. 정상 작가에 대해 독자여러분들의 성원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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