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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리뷰] '하늘을 나는 타이어'
[JIFF 리뷰] '하늘을 나는 타이어'
  • 김영진 기자
  • 승인 2018.05.12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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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김영진 기자]

하늘을 나는 타이어(空飛ぶタイヤ)>는 모토키 카츠히데(本木克英) 감독이 처음으로 다룬 사회고발성 영화로, '타이어 분리에 의한 보행자 사망사고'에 대하여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대기업의 비리와 그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는 약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아카마츠 운송회사의 직원이 운전하던 대형 트럭의 타이어가 운행 중 갑자기 분리되고, 어린 아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던 여성을 강타하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트럭의 정비 결함으로 일단락 짓는 듯하였으나, 원인 조사 과정에서 대형 트럭을 제조하는 대기업인 호프 트럭 내에서 타이어 및 트럭의 구조적 결함에 대해 그것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된다.

이를 알게 된 운송회사의 사장을 비롯하여 호프 트럭 내에서 또한 이러한 은폐의 움직임이 잘못된 것임을 인지하고 있던 몇몇 직원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굉장히 구조적인 접근법을 적용하여 차근차근 보여준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기존의 영화들이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구조 속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가는 스토리라인이 대부분인 데 반해, 이 영화는 한 사람의 목숨이 상실된 사고(피해자)에 대하여 이 사건과 관계된 각 조직들(가해자)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며, 그들은 왜 그토록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은폐해 가는 것인가를 집중 조명한다.

그 과정에서 각각의 캐릭터들 또한 굉장히 입체적으로 그 역할을 해내는데, 꽤 많은 배역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거나 미흡하지 않은 선에서 적절히 활용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감독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대기업의 거대한 장막을 한 꺼풀씩 벗겨내어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정의와 진실의 힘을 믿는 소수의 사람들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가에 대해 사실적이면서도 체계적인 흐름을 보여주면서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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