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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성공적으로 일정 마무리하며 폐막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성공적으로 일정 마무리하며 폐막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8.06.08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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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

지난 5월 31일 개막해 8일간 뜨겁게 달려왔던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6월 7일(목) 메가박스 신촌에서 폐막식을 끝마쳤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폭발적인 관람 열기에 힘입어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다채로운 이벤트로 축제의 장을 마련해 관객은 물론 영화제를 찾은 전 세계 여성영화인으로부터 호평 세례가 쏟아졌다.

 

여성영화인과 여성영화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관객들의 사랑과 신뢰 속에 세계적인 국제여성영화제로 성장한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폐막식이 지난 6월 7일(목) 오후 7시 메가박스 신촌에서 개최되었다.

이 날 행사는 류시현의 사회로 통역사 조용경이 참여하고 현악 4중주가 연주되는 가운데, 국내외 게스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대망의 20주년을 맞이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향한 높은 관심과 뜨거운 참여 열기를 입증했다.

 

▲ 이 날 행사는 류시현의 사회로 통역사 조용경이 참석한 가운데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폐막식이 지난 6월 7일(목) 오후 7시 메가박스 신촌에서 개최되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식에서는 먼저 여성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을 돕는 피치&캐치 프로젝트 부문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지난 4월 5일부터 진행된 공모를 통해 총 105편의 작품이 접수된 제9회 피치&캐치는 치열한 예심 끝에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각각 5편씩 총 10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 선정된 10편은 5월 한 달간 피치&캐치 랩(LAB)을 거쳐 6월 1일 영산산업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피칭을 선보였다.

올해는 6년 전부터 피치&캐치를 후원한 메가박스에 이어서, 영화사 진진이 새로이 상금을 지원하며 피치&캐치에 힘을 보탠 결과, 피치&캐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부문에 각각 메가박스 우수상, 진진 우수상이 신설되었다.


피치앤캐치 극영화 부문의 메가박스 대상에 <69세>가 선정된 데 대해 심사위원단은 “사회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노인의 여성성에 대한 폭력적인 시선을 성폭력이라는 사건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용기 있게 그려낸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밝혔다. 피치앤캐치 다큐멘터리 부문의 옥랑문화상을 수상한 <외길식당>은 “페미니스트 감독이 마주한 가부장에 대한 자기 딜레마를 폭로한 작품으로, 가부장제를 유머와 희화화 전략을 통해 재미있게 짚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외길식당>은 1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내년에 개최되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게 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대표적인 경쟁부문으로 자리잡은 아시아단편경쟁 심사에는 페미니스타로 선정된 이영진 배우가 참여한 가운데, “동시대에 예리하고 용감한 여성 감독들이 아시아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고 든든해졌다. 작품이 보여주는 대로 봤고, 느꼈다. 그로 인해 풍성한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19편의 작품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는 총평을 남겼다.

아시아단편경쟁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한 <자유연기>의 주연배우 강말금은 경력단절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재를 언급하며 “김도영 감독의 경험이 영화화되었는데, 어린이놀이방에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영광의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져서 행복하다”는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십대 청소녀를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하고 심사위원단을 꾸려 운영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만의 아이틴즈 부문에는 1대 페미니스타이자 명예 집행위원으로 활약하는 김아중이 참여했다.

작품상을 수상한 <수연>에 대한 심사평으로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미장센 속에서 각기 다른 연령대의 여성 인물들이 겪는 문제를 현실적으로 보여주어 여성의 삶에 대해 한 번 더 되돌아 보게 하였다”는 평을 전했다. 또한 공동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로운 19삶>에 대해서는 “여성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으로서 현재 청소년들이 직시하고 있는 대학진학 시스템의 문제를 비판하여 큰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이에 <영화로운 19삶> 이효정 감독은 “2009년에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2개 작품의 배우로 참여했었고, 지난 제19회 때는 아이틴즈 감독으로 참여했었다. 올해로 20살을 맞았는데 제20회 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되어 뜻 깊고, 35회 쯤에는 심사위원으로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재치 있는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2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신설된 장편경쟁부문의 시상이 이어져 이목이 집중되었다. <구르는 돌처럼>, <국광교회>, <기프실>, <밤치기>, <어른이 되면> 5개 작품이 본선에 오른 한국장편경쟁 부문의 총평으로는 “여성주의적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다섯 편의 영화에서 소재를 다루는 방식, 미적 요소, 인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으며, 한국 사회 속 여성의 삶과 성숙한 주제 의식을 놓치지 않는 작품을 격려하고자 하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전하며 <구르는 돌처럼>을 작품상으로 선정했다.

박소현 감독은 “처음으로 신설된 해에 큰 상을 주셔서 더욱 특별하고 감사 드린다. 함께 상영한 작품들 모두가 앞으로 계속해서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제장편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나는 태양의 한 방울> 엘렌 나베리아니 감독은 “훌륭한 감독들과 함께 본선에 오른 점이 경이롭고 기쁘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고 전해 지지와 공감의 박수를 받았다.

감독상을 수상한 <행복하길 바라>에서 각본과 연기, 편집을 모두 맡아 눈길을 끈 양밍밍 감독은 “6년 전에 단편을 선보인 이후로 장편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러분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고, 이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고향 같은 영화제가 된 것 같다”고 하며 영화 속에서 모녀의 갈등을 섬세하게 다룬 만큼 어머니에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제장편경쟁 작품상으로 선정된 <애니멀> 수상에는 조혜영 프로그래머가 대리수상자로 나섰다. <애니멀>은 “어린 주인공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넘치는 에너지와 매력적인 연기로 풀어나갔다.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성장영화 내러티브를 신선하게 풀어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또한 <애니멀>은 아시아경쟁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자유연기>와 함께 폐막작으로서 상영되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맞이한 스무살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폐막 선언에 앞서 수석프로그래머를 겸하고 있는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20주년을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 준비를 많이 했다. 앞으로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다짐하며 내년에는 더 완벽한 준비로 맞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포기하지 않고 세상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보고 다듬는 열정과 끈기, 용기를 치하한다”고 감격스러운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쉽지 않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신과 의리로 꾸준한 지원을 보내준 기관들, 특히 큰 힘이 되어주는 후원회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며 내년 영화제를 기약했다.

 

한편,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총 147개 작품이 상영되는 178회의 전체 상영회차 중에서 절반을 웃도는 약 90회차의 GV 및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전년도 대비 2배 규모의 이벤트를 마련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에 상영규모를 메가박스 신촌의 4개관에서 6개관으로 대폭 확대하고 전체 좌석수가 1.5배 가량 증가한 상황에서도 전체 관객수가 약 150% 증가하는 추세로 여성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폭발적인 관람 열기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전 세계 여성영화인들을 비롯해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마켓 F, 공연 버스킹 및 토크 버스킹을 통해 오가는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결과 역대 최대 규모의 방문객수를 달성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새로운 재도약을 기대케 한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 5월 31일(목)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7일(목)까지 메가박스 신촌 일대에서 총 8일간 개최되어 전 세계 여성영화인들이 화합하는 스무살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폐막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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