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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곤된 역사, 제주 4.3항쟁
왜곤된 역사, 제주 4.3항쟁
  • 이우철 기자
  • 승인 2018.06.1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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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이우철 기자)6월 17일 일요일 오후 4시, 관악바보주막은 박진우 제주4·3 제70주년범국민위원회 사무처장(사진1)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연다. 4·3항쟁은 올해로 70돌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진상 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갈 길이 멀다.

김대중 대통령은 4·3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고 4·3위원회를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4·3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지난 9년여, 이른바 보수정부는 진실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고 말았다.

그간 참혹한 희생에 대한 피해회복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불법 군사재판으로 형무소에 끌려갔던 사람들은 지금도 죄인의 낙인을 벗지 못하고 있다. 박진우 처장과 제주4·3 제70주년범국민위원회는 “70주년을 맞이하여 아직 '사건'으로만 남아 있는 4.3에 바른 이름을 찾아서 역사에 자리매김”하고, “미해결된 제주4.3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완결”하여야만 한다고 줄기차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당시 상황을 직접 겪은 분들이 살아계실 거의 마지막 10년 주기이기 때문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4월 3일, 제주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70년 전 이곳 제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당했”으며, “죄 없는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학살을 당했”다고 역사적 사실을 적시했다.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물꼬를 튼 것이다.

이어 문대통령은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 마침내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어, 정부 차원의 문제 해결을 통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한 것이다.

관악바보주막은 이러한 시대정신에 발맞추기 위해 박진우 사무처장의 강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관악바보주막에서 홍보를 담당한 최재원 이사는 “불행한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만 필요한 일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4·3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강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점이다. 이번 강연은 질의응답을 포함하여 2시간 여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최재원 이사는 “무료 강연이니 부담 없이 오시되, 좌석 준비를 위해 강연 시간 전 10분 전까지는 입장을 마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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