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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노조 "노동청 MB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
캐리어 노조 "노동청 MB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
  • 조규상 기자
  • 승인 2010.02.0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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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명 정리해고하고, 200명 신규 채용은 “자라나는 아이를 죽이고 임신을 시키는 것”

캐리어 노조는 280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에어컨 생산을 위해 사측이 200여명의 비정규직 채용계획에 대해 “자라나는 아이를 죽이고, 임신을 시키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산하 캐리어 에어컨 노조는 8일 오후 3시 광주시 광산구 첨단단지 내 노동청 앞(정부합동청사 앞)에서 ‘캐리어 자본 및 광주지방노동청규탄결의대회’를 갖고 “노동청이 MB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며 노동청의 책임 있는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 차가운 거리로 내몰린 캐리어 해고 노동자들, 이슬비가 내린 가운데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철의 노동자'를 부르며 애타게 절규하고 있다. ⓒ조정삼 기자

금속노조 캐리어에어컨지회 서상종 지회장은 대표발언을 통해 “1월 초에 사내에서 내어 놓은 방책은 남구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계약직, 비정규직으로 약 200명의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이다”며 “그러나 이는 경영상의 이유가 아니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공장운영을 위해 적정인원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임시직으로 대체하려는 것은 노동조합을 와해하고 단체 협약 및 복지제도를 축소하려는 의도 속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 자체가 사측의 부당해고를 스스로 자인한 셈임을 피해자들이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 “무엇보다 이러한 부당한 현실을 관리감독하고 노동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대변해야할 노동청이 제 기능을 상실한 채 사측의 일방적인 입장에서 피해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방관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백정남 위원장은 지지발언을 통해 “노동청이 노동자의 편에 들어야지 이명박 정권의 노예가 되고 있다”며 노동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노동자 민중의) 정세가 어려운건 사실이다. 그러나 따져보면 기회라고 보여 진다. 그 이유가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이 분열로 치닫고 있으며, 야당이 점점 힘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고 발언했다.

또 “(세종시 등 한나라당 정책에 대해서) 전체 민중들이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지방선거 및 전국 각지에서 투쟁이 일어나면 이길 것이다”며 “어려운 처지를 극복하고 치열하게 싸우면 노동자, 민중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캐리어 노조 정종록 교육선전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부에서 “이번 주에 다시 노사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나 추후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과에 따라 더 크고 대규모적인 장외투쟁이 계속될 예정이며, 오는 2월 26일 충남 이남에서는 전국적인 규모의 노동자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캐리어 노조는 80일째 사내 농성과 노동청 앞에서의 1인 시위 외 서울 강남 논현동 전기공제조합회관 앞에서 캐리어 거대 자본에 맞서 생사를 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해고노동자들에게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가운데, 피해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청의 진심어린 배려와 캐리어 사측의 결정이 생존권을 건 노동자들에게 크게 변수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광주본보를 비롯해 금속노조광주본부, 포스코노조, 로케트노조, 쌍용자동차노조, 에이치케이제이노조, 쓰리엠노조 외 민노당 등이 120명이 참석하여 약 1시간 가량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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