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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창의재단 이사장職은 외부인사의 무덤(?)”
“과학창의재단 이사장職은 외부인사의 무덤(?)”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8.10.29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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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수장 교체로 내부 혼선 가중
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산하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이하 창의재단) 이사장 직에 영입된 외부인사들이 각종 사유로 줄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외부인사의 무덤’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5월 14일 취임한 서은경 제26대 이사장은 임명된 지 3개월여 만인 지난 8월 20일 ‘연구비 부정 사용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창의재단은 지난 1967년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국민생활과 사회전반에 과학기술이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과학기술문화를 창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과학기술후원회’로 초기 설립된 과기부 소관기관이다.

3년 임기에 최근 3명 이사장 평균 재임기간은 고작 ‘1년여’

29일 과기부에 따르면 3년 임기로 규정돼 있는 창의재단 이사장 직에 지난 8월 사임한 서은경 이사장을 포함한 최근 3명의 이사장들의 평균 재임 기간이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1년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14일 취임한 서은경 제26대 창의재단 이사장은 임명된 지 약 3개월만인 지난 8월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임 이유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실시한 감사에서 연구비 유용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 이사장은 전북대 교수 재직시설 허위 납품서로 약 1200만원의 연구비를 신청하고 약 6000만원에 달하는 연구실 학생 인건비와 장학금을 연구실 공동경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연구재단은 지난 7월 23일 서은경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서 이사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직전 이사장인 박태현 제25대 이사장도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 지난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1년 역임하고 나와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로 활동하다 지난 2014년 10월 임명된 김승환 제24대 이사장도 2016년 8월까지 약 1년10개월 재직했다.

당시 박태현·김승환 등 두 이사장의 사임을 두고 정부로부터 사퇴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잦은 수장교체로 “업무보고만 하다 세월 다 보내나” 내부 목소리도

잦은 수장교체로 창의재단 내부에서는 업무보고만 하다가 시간을 다 허비할 정도라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최근 4년간 이사장이 공석이었던 기간은 약 9개월에 달해 잦은 수장교체와 수장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창의재단이 과학문화 대중화 또는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창의재단 한 관계자는 “외부인사가 이사장으로 새로 취임하면 내부 업무 프로세스의 이해도를 돕기 위해 통상 부서별 업무보고를 한다”면서 “잦은 수장 교체로 업무보고만 하다 시간만 허비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럴 바에야 인지도가 높은 스타 교수 등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 보다 창의재단의 고유 업무 특성을 잘 아는 내부인사에서 선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서은경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바로 사표가 수리될 것”이라며 “내부 직원 혼란이나 과학문화 확산 업무에 차질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후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창의재단 신임 이사장 공모 접수 결과 역대 최다인 2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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