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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시청자 마음 울린 이국종 교수의 진심
‘대화의 희열’, 시청자 마음 울린 이국종 교수의 진심
  • 권혜진 기자
  • 승인 2018.11.1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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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권혜진 기자] KBS 2TV ‘대화의 희열’은 시대를 움직이는 ‘한 사람’과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다.

MC 유희열을 필두로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소설가 김중혁,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 감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패널들이 출연해 1인 게스트와 넓고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대화의 희열’ 10번째 대화의 주인공은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이다. 이국종 교수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꼭 모시고 싶었던 1인. 그만큼 유희열, 강원국, 김중혁, 다니엘 린데만 등 출연진들 역시 이국종 교수와의 만남을 기다려왔던 바. 과연 어떤 대화를 나누었다.

이날 이국종 교수와의 대화는 조금 특별한 장소에서 이뤄졌다. 바로 이국종 교수의 근무지인 중증외상센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고 현장으로 헬기를 타고 출동하는 의료진인 이국종 교수. 그의 치열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현장에서의 대화는 리얼함 그 자체로 생생함을 전달했다.

*시청자 감동시킨 이국종 교수의 진심사진제공= KBS 2TV ‘대화의 희열
시청자 감동시킨 이국종 교수의 진심./출처=KBS 2TV '대화의 희열'

무엇보다 ‘대화의 희열’ 10회 녹화 중 실제 ‘코드블루’ 상황이 발생한 모습이 담겨 눈길을 모았다. 대화를 나누던 중 급하게 자리를 뜨는 이국종 교수와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를 보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담긴 것.

실제로 벌어진 긴급상황에 출연진, 제작진은 환자에게 아무 일도 없길 바라며 이국종 교수를 기다렸다고. 생과 사를 오가는 현장의 분위기가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국종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1시간 골든아워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최장 7시간이었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를 가장 빨리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닥터헬기에 대해 언급하며, 그마저도 야간 운행 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고는 예고 없이 밤낮 없이 찾아오는 것이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닥터헬기에 대한 민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다니엘은 "다른 소리도 아니고 사람을 살리는 소리인데"라고 말하며 씁쓸해했고, 출연진들은 닥터헬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길 목소리를 모았다.

골든아워를 지키기 위한 이국종 교수의 노력은 끝이 없었다. 헬기를 탈 때 다치거나 사망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쓴다는 이국종 교수의 고백은 충격을 전하기도 했다.

시스템에 대한 끝없는 문제제기와 체념이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언제까지 중증외상센터가 유지될지 모르지만, 이국종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함께 버텨나가고 있다고.

버티다 보면 위로부터의 지원도 있을 것이라는 바람이었다. 이국종 교수는 팀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그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는 정경원 교수를 비롯한 팀원들은 "우리는 길을 만들고 있다"고 자부심 가득한 대답을 들려줬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환자를 생각하는 이국종 교수의 진심,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현재 위치와 이에 대한 이국종 교수의 솔직한 속내, 하루하루를 함께 버텨나가는 동료들과의 의리 등을 허심탄회하게 들었다.

하루의 끝에서 만난 대화의 마법,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과의 원나잇 딥토크 ‘대화의 희열’ 마지막회는 지난 10일 토요일 밤 10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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