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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도덕성에 치명상
참여정부 도덕성에 치명상
  • 김기래 기자
  • 승인 2009.04.0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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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몰고올 파장 어디까지 미칠지 장담하기 어려워"
▲ 노무현 전대통령(홈페이지)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종착점이 노무현 전대통령으로 귀착되면서 도덕성을 기반으로 정권을 잡았던 이른바 친노진영은 물론 정치권이 혼란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노 전대통령은 7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문에서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려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고,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음을 시인했다.

노 전대통령은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힌다.”면서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고,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이며,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으로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이라며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련해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고, 그러나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으며,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로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밝히면서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노무현 전대통령이 이와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통해 부인 권양숙 여사의 금품 수수사실을 시인해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됐다.

그리고 노 전대통령의 비리 연루로 민주당내 강고한 기반인 이른바 386세대의 입지와 이들을 축으로 당내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정세균대표 체제는 곧바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검찰의 수사가 전직 대통령의 비리에 맞춰진 것을 계기로 박진 의원 등 상당수 한나라당 의원도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가 상당 부분 드러나고 나고 있어 이들 역시 검찰의 수사망을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기 때문에 박연차 게이트가 정치권에 몰고 올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다음은 노 전대통령 사과문 전문]

사과드립니다.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힙니다.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입니다.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하여도 해명을 드립니다.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9년 4월 7일


노 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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