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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이 “현대상선, 모럴해저드 만연” 발언한 이유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현대상선, 모럴해저드 만연” 발언한 이유는?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8.11.14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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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상선
출처=현대상선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현대상선에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상선에 모럴해저드가 만연해 있고, 혁신 마인드도 실종됐다”며 “주말마다 실적 보고 체계를 구성해 한 달이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으면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해운업계는 현대상선의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6년 7월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 정부로부터 1조원을 긴급 수열 받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현대상선은 적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14일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상선 적자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3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5억원 증가했다.

이번 3분기마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8년 연속 연간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을 자신했지만, 갑작스러운 유가 급등에 발목을 잡혔다.

유창근 사장./출처=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출처=현대상선

통상적으로 유류비는 해운사 매출원가의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선박연료용 벙커C유 가격은 지난 10월 t당 52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올라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미주 노선 호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유럽 노선에 집중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서안항로 운임은 본격적인 미‧중 무역전쟁을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늘면서 지난 10월 1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587달러로 전년 동기(1366달러)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유럽항로 운임은 1TEU(1TEU당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27달러로 전년 동기(744달러) 대비 2.2% 떨어졌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 4600TEU급 선박 10척을 투입해 독자적인 유럽 노선을 개설했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계속되자 산은은 고강도 압박을 통해 경영혁신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동걸 산은 회장의 ‘모럴해저드’ 발언은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나도록 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대주주이면서 관리 책임을 맡은 산은 책임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현 경영진을 뽑고, 외부 컨설팅을 받고, 회사를 관리해놓고 지금 와서 모든 책임을 현대상선 임직원에게만 전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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