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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너무나 아름다운 파리로의 시간여행 '파리의 딜릴리'
[리뷰] 너무나 아름다운 파리로의 시간여행 '파리의 딜릴리'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8.11.28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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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슬로 감독의 황홀한 색채의 애니메이션

[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 '프렌치 시네마 2018'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 한편 있다. 바로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감독 '미셸 오슬로'의 애니메이션 '파리의 딜릴리'(Dilili in Paris)이다.

'미셸 오슬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파라의 딜릴리'(Dilili in Paris)
'미셸 오슬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파리의 딜릴리'(Dilili in Paris)

미셸 오슬로는 지난 1998년 첫 장편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Kirikou and the Sorceress, Kirikou et la Sorciere, 1998)로 프랑스에서 100만 관객 동원은 뿐만 아니라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 1999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 및 해외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감독의 국제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또한 종이를 잘라 그림자를 이용한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Princes and Princesses, Princes et princesses, 2000)'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후로도 '키리쿠, 키리쿠'(Kirikou et les Bêtes sauvages, 2005), '아주르와 아스마르'(Azur et Asmar, 2006), '밤의 이야기'(Les Contes de la nuit, 2011), '키리쿠와 남자와 여자'(Kirikou et les Hommes et les Femmes, Kirikou And The Men And Women, 2012), '이반 차레비치와 샹장트 공주'(Ivan Tsarévitch et la Princesse Changeante, 프랑스, 2016 등의 자신만의 미학을 추구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 앙시애니메이션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벨에포크 시대를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해주는 애니메이션 '파리의 딜릴리'는  파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한때를 화면에 눈부시게 구현해 내고 있다. 

벨에포크 시대의 파리, 마스터 맨이라는 조직에 의해 어린 여자 아이들이 연이어 실종되고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해결은 커녕 제보한 오렐과 딜릴리를 무시하자 직접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리의 실제 모습에 미셸 오슬로만의 아름답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이 결합되어 시각적으로 놀라울 정도의 영상미를 구현해 낸다. ‘딜릴리’가 줄넘기를 하는 장면이나 자전거를 타고 파리를 질주하는 장면 등은 애니메이션이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속도감과 동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보여주기 힘든 역동적이고 동적인 모습도 사실적으로 표현해 낸 미셸 오슬로 감독의 '파리의 딜릴리'

미셸 오슬로 감독은 벨에포크 시대 파리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어두운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프랑스인들은 지나친 자긍심으로 피부 색이 다르고 문명이 다른 대륙에서 온 이들을 전시하면서 그들을 원숭이 취급하고 여성들을 차별한다. 

영화속 마스터맨이라는 악당들은 여성들이 사회를 지배해 파리가 죽어간다고 주장하며 어린 여자 아이들을 납치하고 감금하고 여성들을 지배하려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주인공은 딜릴리가 흑인이자 카나키 부족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차별에 대해 자각하거나 극복하려는 모습은 보여지지 않는다.

권선징악적 사건 해결도 조금 밋밋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인종차별이나 그런 소재들을 던져 놓고 감독이 판을 벌려 놓고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디 알렌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영화속에는 수많은 명사들이 등장한다.

피카소, 로댕, 까미유 끌로델, 르누아르, 모네, 드가, 앙리 루소, 프루스트, 오스카 와일드, 포레, 조르쥬 멜리스, 뤼미에르, 에펠, 아리스티드 브뤼앙, 드뷔시, 사티, 르낭, 조르주 클레망소, 장 조레스, 산투스 뒤몽, 파스퇴르 등등 정말 헤어릴 수 없는 수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해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영화 티켓 한장으로 극장에서 파리를 여행하는 경험과 영화속에 등장하는 예술인들의 작품이 멋진 전시회를 다녀온듯한 신비한 체험을 하게 해주는  '파리의 딜릴리'는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꽤나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리의 문학과 예술,과학의 황금기때의 예술인과 예술품들을 영화 티켓 한장 가격으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리시길 강력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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