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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헬기 추락 사고에 주목받는 ‘KAI’
산림청 헬기 추락 사고에 주목받는 ‘KAI’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8.12.02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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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추락한 헬기...21년 된 러시아産 ‘카모프’
출처=방송 캡처
출처=방송 캡처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지난 1일 오전 담수 작업 중 한강에서 헬기가 추락해 1명의 사망자와 2명의 부상자를 낸 가운데 해당 헬기가 21년 된 러시아산 헬기로 확인되면서 국내산 헬기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날 추락한 헬기는 지난 1997년에 도입된 기종으로, 지난해 5월 삼척에서도 산림청 소속 같은 기종이 비상착륙하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재난방재용 헬기로 해외 생산제품이 주로 선정돼 왔다. 이는 국산 헬기가 관련 업무에 적용된 적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혀왔다.

사고 헬기 러시아산 ‘카모프’...생산된 지 21년이나 돼

산림청은 지난 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사고 헬기는 1997년산 러시아제 카모프 대형 헬기(KA-32) 기종으로 주로 산불 진화용을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주력 헬기인 KA-32(카모프)는 물 적재량이 3천ℓ로 산불 진화는 물론 산림방제, 자재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이날 사고에 대해 산림청은 “올해 10월 100시간 운항을 마치고 안전 점검을 했으며 이후 약 10시간 정도 비행했다”며 “점검 당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기종은 지난해 5월 삼척 산불 진화 때도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한 바 있다. 이때도 뒷좌석에 타고 있던 정비사만 숨졌다.

또한 지난 2009년 전남 영암에서 당시 산림항공본부 소속 KA-32 헬기가 담수 작업 훈련 중 추락해 3명이 숨지기도 했다. 담수 훈련은 20여m 상공에서 헬기를 정지시킨 다음 강력한 펌프로 물을 빨아올리는 작업이다.

사고 헬기 기장은 20년 넘는 경력에 5천 시간 이상 헬기를 조종한 베테랑이라고 산림청은 밝혔다.

이날 사고로 숨진 정비사 윤모(43)씨는 뒷좌석에 타고 있다가 추락 직후 기내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정비사는 2007년에 입사해 10년간 정비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고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총 3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기장과 부기장은 비상 탈출했으나 후방석 정비사는 탈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토부와 함께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주목받는 국산 헬기 생산기업 ‘KAI’

그동안 정부당국은 소방과 산림 보호를 위한 헬기 구입에 주로 해외 제품을 선호해 왔다. 해외 제품을 선호한 이유는 국산 헬기를 구입해 사용한 사례가 적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국산 헬기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헬기를 생산하고 있는 KAI는 생산 능력 뿐만 아니라 MRO(항공정비) 체계까지 갖춰 시간이 경과돼 헬기가 노화돼도 신속한 정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KAI가 제작한 제주소방헬기./출처=KAI
KAI가 제작한 제주소방헬기./출처=KAI

정부당국에 다르면 국내 소방임무를 수행하는 소방청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유한 헬기는 총 29대, 산림청 헬기는 45대로 KAI가 개발한 수리온 개발 이전까지는 모두 외국산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올해 5월 KAI는 소방헬기로 개발한 KUH-1EM을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인도했다. 같은 달 산림헬기로 개발한 KUH-1FS도 산림청에 납품 완료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납품한 수리온 제주소방헬기의 이름은 한라매로 재난구조, 응급환자 이송, 화재 진화가 가능하도록 첨단임무장비를 장착해 개발됐다.

산소공급장치와 심실제동기가 포함된 응급의료장비를 비롯해 산악지형 구조임무 수행을 위한 외장형 호이스트도 장착됐다. 기상레이더도 탑재돼 있어 제주 지역의 특수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전한 운용이 가능하다.

한라매의 항속거리는 670㎞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제주도에서 수도권의 대형 병원까지 장거리 이송이 가능하다.

수리온 산림헬기는 영암산림항공관리소에 배치돼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전남 지역의 산불 예방과 진화, 산악 사고 구조에 쓰이게 된다.

산림헬기는 2000ℓ 배면물탱크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시속 240㎞로 비행이 가능해 골든타임 내 임무수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군용으로 개발된 수리온이 소방과 산림에 처음으로 납품되면서 국산 헬기로는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특별감항증명을 획득했다.

국내 항공안전법은 재난·재해 시 수색구조, 산불진화, 응급환자 수송 등 특정 업무 수행 시 특별감항증명을 발급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KAI는 소방·산림 등 수리온 민수헬기 전문조종사 배출을 위한 교육기관인증은 물론 수리온의 안전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정비조직인증(AMO)도 획득한 바 있다.

KAI 관계자는 “국산헬기 수리온으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원활한 임무수행과 조기 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리온의 산림·소방기관 운용을 통한 성능이 입증되면서 국내 관용헬기 시장이 국산항공기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정부 기관이 구입한 국산헬기는 산림청 1대, 제주소방 1대, 경찰청 8대, 해양경찰청 2대로 총 12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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