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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서 만난 작품] 조희영 감독의 '기억 아래로의 기억', 우경희 감독의 '증언'
[서울독립영화제서 만난 작품] 조희영 감독의 '기억 아래로의 기억', 우경희 감독의 '증언'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8.12.07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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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

조희영 감독의 '기억 아래로의 기억'- 기억과 마음의 불완전함에 대하여

서울독립영화제2018 경쟁단편3 섹션에서 상영된 조희영 감독의 '기억 아래로의 기억'은 기억에 대해 불완전함에 대해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조희영 감독의 '기억 아래로의 기억'
조희영 감독의 '기억 아래로의 기억'

외국에서 잠시 한국에 들어와 언니 집에서 자신의 짐을 정리하던 유경(김예은)은 담뱃갑 종이 뭉치를 발견한다. 누구의 것인지 어디서 생긴 것인지 알 수 없는  유경은 친구인 성현(하성국)을 만나 묻지만 역시 알지 못한다.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 은주(문혜인)를 통해 자신의 전 남자 친구가 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성국을 통해 전 남자 친구에게 연락을 취해 어색한듯한 만남을 하지만 자신이 준 기억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한다.

담배갑 종이 뭉치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담뱃갑 종이 뭉치는 이전의 과거의 기억인 것이고 그안에 함께 있던 것은 추억과 그때의 마음 영화의 제목대로 기억 아래로의 또다른 기억이라 하겠다.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다르게 기억하거나 착각하는 것은 기억의 불확실성 보다는 불완전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우경희 감독의 '증언'
우경희 감독의 '증언'

우경희 감독의 문제작 '증언' - "막상 자신의 입장이 된다면 쉽지 않은 문제이다"

면접을 앞둔 혜인(문혜인)은 경력증명서를 발급을 위해 이전 직장을 찾는다. 하지만 사실은 과장에게 떼인 돈 6만7600원을 돌려 받는게 진짜 목적이었다.

하지만 오대리(한해인)가 회식자리중 부장에게 따로 불려내져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오대리는 이에 대해 증언을 부탁하게 되고 혜인은 고민에 빠진다. 새로운 직장에서 이전 직장에 근무평가에 대한 확인때 자신에게 피해가 입을까봐여서다.

거기에 다른 사원들의 얘기와 오대리에 관한 잘못된 소문으로 오해하게 된다. 하지만 오대리의 진심과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만 역시 자신의 상황탓에 선뜻 도움을 주러 나서기가 쉽지 않다.

혜인은 새직장의 면접에서 '동료들간의 믿음'이라는 질문을 듣게 되고 답을 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게 된다. "저는 소심 하기도 하고 용감하지 못하며 피하고도 싶다고도 생각했었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영화의 끝장면에서 혜인은 '오대리'를 '정은 언니'라고 부르며 진심으로 마음을 연다.

성희롱이나 성추행등 미투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아니면 그 고통이 어떨지 아무로 모른다. 우리는 피해자 편에 서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것이 자신의 생업과 연관되고 그로인해 자신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고민하게 되고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영화 '증언'에서 우경희 감독과 혜인과 오대리는 진심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기로 한다. 그 어떤 위로보다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심과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영화를 만든 우경희 감독은 자신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몇 년전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부장의 성희롱에 대해 신고하기로 했다.

여직원들 모두 찬성했지만 같이 증언하자는 말에는 하나같이 난처해했다. 나는 그들의 망설임을 이해하지만, 만약에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힌바 있다.

우경희 감독이 전하는 진심과 혜인 역의 문혜인 배우와 오대리 역의 한해인 배우의 연기는 관객의 마음을 조용히 요동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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