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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의 굴레, 영화 '마약왕'
[리뷰]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의 굴레, 영화 '마약왕'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8.12.26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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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쇼박스
출처= 쇼박스

[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 영화 '마약왕'은 실화를 바탕으로 이두삼(송강호)을  통해 마약왕이라 불리우며 부산은 물론 일본까지 진출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의 마약으로  돈과 권력을 거머쥐며 세상을 다 가졌던 한 남자의 성공과 몰락을 그려내고 있다.

'내부자들'로 청불영화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흥행적으로나 비평적으로 큰성공을 거두었던 우민호 감독과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송강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마약왕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이두삼을 통해 인간의 끝이 없는 욕망과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습을  씁쓸하게 담아낸다.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 속에 화려한 이두삼의 삶과 몰락하는 삶까지 담아내고 워낙 많은 등장인물들을 다 보여주고 설명하려다 보니 간혹 좀 버겁거나 루즈해 지는 대목도 있다.

그런 아쉬움을 다 집어 삼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최고의 배우 송강호의 힘이다. 송강호가 아닌 이두삼은 연상하기도 힘들만큼 지금껏 기존의 작품에서처럼 괴물같은 연기력으로 뚝심있게 중심을 잡고 영화를 이끌어 간다.

그리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부인 역의 김소진의 연기는 빛나고 조우진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배두나, 조정석, 이성민, 이희준, 윤제문 등 연기라면 내놓으라 하는 배우들이지만 때로는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입체적이지 못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약왕'은 권력과 돈으로 세상을 주무르던 그 시절 마약왕 '이두삼'의 삶을 통해 인간 욕망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마약왕'의 배경이 된 1972년에서 1980년은 박정희의 유신독재 시절과도 겹친다. 이두삼의 성공과 몰락에서 유신독재로 권력의 꼭대기에서 김재규의 총에 사라져간 박정희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빠르게 성공을 거두고 새마을 운동에도 앞장서고 심지어 이두삼은 박정희와 같은 '만주' 출신으로 우민호 감독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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