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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에 무슨 일이...全 경영진 사직서 제출
KB국민은행에 무슨 일이...全 경영진 사직서 제출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9.01.0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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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예상 시나리오...사측 대화 의지없다” 판단
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KB국민은행의 全(전) 임원진들이 일괄 사직서를 허인 은행장에게 제출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일 KB국민은행의 부행장과 본부장, 지역영업그룹대표 등 50여명의 임원진이 이날 오후 예정대로 노동조합(노조)이 파업을 할 경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들은 허인 은행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현재까지 사직서는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만약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이 원만하게 매듭지어지면 이들의 사표가 반려될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임원진 일괄 사직서 제출에 대해 KB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은행 임원진들의 행동은 노조 측과 대화를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지난달  24일에 열린 조정회의를 끝으로 더이상 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사측은 이번 주부터 파업을 예상한 시나리오들을 다 짜놨다. 사의표명도 시나리오 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노사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오는 8일 KB국민은행 노조의 파업은 수순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노조원들은 업무를 하지 않으며, 이번 파업은 오는 8일 종료된다.

노조 관계자는 “8일 파업 이후에도 노사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1월 말 두 번째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KB국민은행 노조는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 찬성을 선택한 조합원이 96%에 이르러 쟁의행의가 최종 의결됐다. 투표한 조합원은 1만1990명이며 이 가운데 1만1511명이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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