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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체 실적 괜찮은데 ‘스마트폰’ 어쩌나”
LG전자 “전체 실적 괜찮은데 ‘스마트폰’ 어쩌나”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1.09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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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창원R&D 센터./출처=LG전자
LG전자 창원R&D 센터./출처=LG전자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LG전자가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실적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유독 스마트폰 사업 부문만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61조3399억원, 영업이익 2조70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년 연속 60조원을 웃돌았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조7705억원, 영업이익은 75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이 2000억원 이상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적자 규모를 3000억원대로 예상했다.

2017년 3분기 3753억원까지 늘었던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은 같은 해 4분기 2132억원, 지난해 1분기 1361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갔지만 2분기 1854억원, 3분기 1463억원으로 다시 적자폭이 확대됐고 4분기에는 손실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V40 씽큐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사업도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LG전자에게 가장 고부가가치 시장인 한국과 미국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수요가 부진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부진이 제품력과 시장 대응력에서 비롯한 바가 컸다면 ‘V30 씽큐’ 이후 제품력은 선두업체와 동등해졌지만 지금은 시장 자체가 침체에 빠지면서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도 반등이 계기가 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초기 5G 시장에 대응 가능한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라면서도 “선진 시장은 5G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서 올해는 손익을 개선할 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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