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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제 워라밸은 꽝”...직원들과 파격소통
최태원 SK회장 “제 워라밸은 꽝”...직원들과 파격소통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1.13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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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과 SK임직원들이 지난 8일 행복토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SK
최태원 회장과 SK임직원들이 지난 8일 행복토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SK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성권들과 ‘행복토크’시간을 통해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최 회장이 “제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은 꽝”이라는 답이 나올 정도로 격의없는 소통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지난 8일 최 회장이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구성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이노베이션 등 서린사옥 내 구성원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행보를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 틀을 깨는 파격적 행사였다고 SK는 설명했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현장에서 구성원들이 질문이나 의견을 즉석에서 올리면 이에 최 회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K는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사회적 가치가 원활하게 창출될 수 있고, 이 같은 구성원의 단합된 힘과 실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최 회장은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 구체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스스로 컬러풀한 줄무니 양말을 선보이며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주변에서 뭐라 할 수는 있겠으나, 본인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 회장은 “직장생활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조직, 제도, 사람을 바꾸고 새롭게 한다고 긍정적 변화가 한 번에 생기지는 않는다”면서도 “긍정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조그마한 해결방안부터라도 꾸준히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외부의 이해관계와 상충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자”면서 ”외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함께 공유, 공생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SK서린사옥서 '행복토크'를 진행하고 있다./출처=SK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SK서린사옥서 '행복토크'를 진행하고 있다./출처=SK

이날 행사는 근무시간이 아닌 점심시간에 열려 참여도가 높았다. 임원들도 자리가 부족해 계단이나 바닥에 앉아 제공된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으며 토론에 참여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 업무에 방해되지 않도록 일부러 점심시간을 잡은 것이니 양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된 행사 성격대로 최 회장과 구성원들간 솔직하고 격의 없는 토론이 때로는 웃음속에, 때로는 박수속에 1시간 30분 가량 이어졌다.

예컨대 ‘회장님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은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 워라밸은 꽝”이라고 답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보다는 출퇴근 시간을 조금 더 편하게 조절할 수 있겠지만,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가 이어지기 때문에 솔직히 제게 워라밸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여러분도 저처럼 하시라고 말하면 제가 꼰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행사장 바닥에 앉아 있던 구성원들 옆에 같이 앉아 기념촬영도 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과 올해 100회 소통하는 것이 제가 행복만들기를 실천하는 방법이며, 여러분들도 각자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달성함으로써 다 같이 ‘행복 트리(tree)’를 만들어 가자”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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