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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길태 태도 변화 감지’ ...구속영장 신청
경찰 ‘김길태 태도 변화 감지’ ...구속영장 신청
  • 김기래 기자
  • 승인 2010.03.12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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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33)가 조금씩 심경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이양과 관련한 질문에는 ‘모른다’고 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오후 김길태와 가까운 친구가 조사를 받고 있는 부산 사상경찰서를 찾아 김씨와 만나게 했는데 친구를 본 김씨가 순간 울컥하며 눈물을 보였고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굳게 닫았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김씨가 프로파일러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심경 변화 조짐도 보이고 프로파일러들과 어느 정도 정서적으로 친밀해진 만큼 1∼2일 내 입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거 당시 김씨의 소지품 17점 중 하나인 여아용 분홍색 털장갑을 이양 어머니에게 확인시킨 결과 이양 장갑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 조사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김씨는 여전히 이양과 관련한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은 11일 오전 10시20분부터 12일 새벽까지 김 씨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나 김길태는 여전히 "이 양이 누군지 모른다"며 범행을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김씨는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을 보였던 검거 당일인 10일과는 달리 당당한 태도로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또 올해 1월23일 귀가중이던 30대 여성을 주택 옥상으로 끌고가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에 대해서도 “여성을 때린 것은 인정하나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이양을 살해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이양의 시신이 유기돼 있던 물탱크를 정밀 감식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씨의 구속 여부는 12일 오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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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복 기자 pkb76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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