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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제들' 장재현 감독, 4년만에 '사바하'로 돌아오다
'검은사제들' 장재현 감독, 4년만에 '사바하'로 돌아오다
  • 윤현진 기자
  • 승인 2019.02.18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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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J엔터테인먼트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시사브리핑 윤현진 기자] 지난 2015년 개봉해 5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적으로 모두 성공을 거두웠던 영화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의 4년만의 신작 '사바하'가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사바하'는 감독의 전작을 뛰어넘는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짜여진 오컬트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검은 염소의 울음 소리와 함께 1999년, 두 아이의 탄생을 알리며 시작한다. 일반적인 오컬트 영화에 악의 탄생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기존의 방식과는 매우 다르게 짜여져 있다.

호러적인 공포감이 주는 쾌감 보다는 영화의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데 더욱 중점을 두었다. 두 아이의 탄생, 터널 살인 사건, 신흥 종교 단체의 비리를 쫓는 박 목사, 각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접점이 없는 세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나,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 다니는 박 목사가 사슴동산이라는 종교 단체를 쫓게 되면서, 서서히 세 이야기 간의 연결점들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불교 뿐만 아니라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를 엮은 독특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로서 독특한 세계관을 열었다. 종교라는 이야기를 섞어 만들어 관객들에게 다소 호불호가 갈 릴 수도 있겠지만 그 이야기의 원천과 배경를 잘 설정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장재현 감독만의 완벽하고 촘촘한 시나리오와 연출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이 캐릭터가 영화의 흐름을 주도해 나갔다면, 이번 작품은 오로지 이야기에 집중을 하게 될 만큼, 각 다른 인물들이 가진 이야기들이 영화를 주도한다.

영화 사바하의 배우들이 연기는 충분히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으며 상당히 인상적이다. 박 목사 역의 이정재 배우는 신을 믿으면서도 그 믿음을 이용해 후원금을 얻으려고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완급조절을 통해 잘 표현했다.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나오는 나한 역의 박정민 배우는 영화 속에서 제일 미스터리한 존재이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어둡지만 폭발적인 에너지를 스크린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최근 영화 ‘ 극한직업 ‘으로 천만배우에 등극하였으며 어느새 충무로 대세배우가 된 진선규 배우는 스님 역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유쾌하면서도 박 목사에게 중요한 정보들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보고 놀랄 정도로 극찬한 금화 역의 이재인 배우는 쌍둥이 1인 2역을 소화했을 만큼 아역 배우 같지 않은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다. 충무로에 또다른 주목받는 신예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사바하'는 장점이 많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한다. 후반부에 극이 진행되면서 착실하게 쌓아 놓은 이야기들이 급하게 결말을 마무리 지으려는듯 너무나 갑작스러운 마무리를 맞이한다.

또한 종교적인 색이 매우 강해 검은 사제들 같은 구제 영화를 생각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내용의 영화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커버할 만큼의 초반부터 중반까지 이어지는 짜임새와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기에 영화 ‘ 사바하 ‘ 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또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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