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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가수 '조쉬 그로반', 첫 내한 공연 열려
팝페라 가수 '조쉬 그로반', 첫 내한 공연 열려
  • 박병우 기자
  • 승인 2019.02.28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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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에이아이엠
출처=파파스이엔엠

[시사브리핑 박병우 기자]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보지 않으면 후회할 뻔 했어"

글쎄 보지 못했다면 그순간의 느낌이나 감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었을까? 사실은 직접 보고 체험했기에 그 가치나 감동을 느낄 수 있고 후회할뻔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크로스오버 뮤지션 '조쉬 그로반'이 27일 저녁 첫내한 공연을 서울 잠실실내 체육관에서 열었다. 만약 그의 내한공연을 보지 못했다면 당신에겐 정말 후회할 일이 생긴 것이다.

한 뮤지션의 공연장을 찾을때 가장 최상적인 것은  왕팬이라서 하나하나 히트곡 외에도 숨겨진 곡들까지 다 알고 있을때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히트곡이나 유명한 몇곡만을 알고 공연장을 찾는 경우도 많다.

살짝 부끄럽지만 평소 음악 좀 듣는다 하는 편인데 조쉬 그로반의 경우 본인 역시도 '유 라이즈 업', '투 웨어 유 아'나 그가 새롭게 소화한 영화음악과 뮤지컬 넘버 등 몇곡 등만 알고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모르는 곡들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2013년 이후에 오랜만에 발매한 2018년 8번째 앨범 '브리지(Bridge)'의 발매 기념 투어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 다양한 레파토리의 곡들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브리지(Bridge)'의 수록곡 Bigger Than Us로 공연의 첫 오프닝을 장식한 조쉬 그로반은 이어 부른 You Are Loved는 세상의 힘겨운 무게에 지쳐 포기하지 말라는 내용의 곡으로 그의 진심을 담아 불렀다.

해외의 많은 뮤지션들이 곡을 소화하는데만 급급해 곡이 끝나고 '땡큐' 나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등의 인사 정도만 하기에 급급한데 조쉬 그로반은 (비록 해설은 없었지만) 자신의 생각과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심으로 관객들을 대하고 말과 노를 통해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졌었다.

출처=에이아이엠
출처=파파스이엔엠

"안녕하세요 서울"이라고 인사를 건네 조쉬는 "서울, 한국에서의 공연이 꿈이었는데 그꿈이 이뤄졌다"고 설레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90이 될때까지 서울에 공연하러 오겠다"는 야무진 포부도 전했다.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또 음악은 우주의 공통된 언어라며 Won't Look Back와 Pure Imagination, Granted를 들려 준 후 피아노 연주와 함께 탁트인 바다를 향해 조쉬의 폭발할듯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 Oceano를 들려줬다. 자신이 직접 피아노에 앉아 연주하며 Wandering Kind, Play Me 를 선보이기도 했다.

돈 맥글린의 히트곡 'Vincent'를 그만의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소화해 내 관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국내 가수인 소향이 이번 공연의 스폐셜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오페라의 유령의 히트넘버인 All I Ask of You를 환상적인 호흡으로 선보였다. 원곡자인 안드레아 보첼리와 셀린 디온의 호흡을 능가하는 The Prayer 역시 관객들을 감동 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깜짝 이벤트가 이뤄졌는데 바로 생일을 맞는 조쉬 그로반을 위해 케이크에 촛불이 붙여져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이 '해피 버스데이 투유'를 열창해 감동을 자아냈다. 조쉬 그로반의 얼굴에서도 진심으로 행복함이 느껴졌다. 잠시 조쉬가 무대에서 내려온 후 소향의 솔로곡 '꽃밭에서'가 이어졌다.

조쉬 자신의 ‘스테이지’ 앨범 수록곡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인기넘버인 Bring Him Home을 들려주었는데  이곡은 딸 코제트를 향한 장발장의 깊은 사랑과 희생정신이 담겨진 곡이다. 이어 이번 새앨범의 수록곡이자 플라멩코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Vicente Amigo의 선율이 인상적인 Musica De Corazon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 잡았다.

River, Alla Luce, February Song를 들려준 조쉬 그로반의 마지막 곡이자 자신의 빅히트곡 You Raise Me Up을 열정적으로 부르며 공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노에 맞춰 관객들은 핸드폰 플레쉬로 객석을 빛내며 장관을 이뤘다.

원곡은 노르웨이의 그룹 '시크릿 가든'이지만 원곡보다 더 유명한 조쉬 그로반 곡이 된 이 노래는 가사처럼 자신에 대한 따스한 사랑과 지지를 주는 존재에 대한 내용이다.그 존재란 조쉬에게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담아 부르는 노래로 조쉬 그로반을 있게 해준 곡이다.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다시 묻에 오른 조쉬 그로반은 앵콜곡으로 To Where You Are와 폴 사이먼에 대한 존경심과 관객들에게 또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 주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로 두 시간여의 아쉬운 여정을 끝마쳤다.

처음 한국을 찾아 두 시간여의 시간 동안 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중 한명인지를 무대위에서 온옴으로 증명해 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아직은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2월의 밤을 '조쉬 그로반'의 따스한 음색에 마음을 치유받는 체험을 하고 입가에 미소를 띈 채로 돌아섰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그의 음악이 오랬동안 온기를 지닌채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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