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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한국사회 희망을 잃다.
성찰, 한국사회 희망을 잃다.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0.03.22 09: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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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는 우리사회의 부조리(不條理)한 일면을 너무 자주 목격한다.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살 소식을 접한다. 사회가 진화해 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치부하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고급 두뇌가 희생되는 것은 큰 사회적 손실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실 그 이전에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위대한 학자로서 경영자가, 저명한 물리학자가, 하물며 도덕적으로 완전해야 할 교장 선생님까지도 자살하는 세태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러한 사회적 자살을 위장하려고, 우리사회는 고급두뇌의 자살을 우울증이라는 병증으로 포장하고 있다. 물론 인과관계를 고려 할 때, 굳이 그것을 부정할 수 없는 한에 있어서도, 그 일들이 자살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쯤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들 대부분이 비리 연루혐의로 검경의 조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자들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사회적 자살자들이다. 이런 일은 사회적 모순이 빚는 일로써 우리사회의 아둔함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 같은 사회모순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

 앞서 말했지만 이런 현상을 단순히 사회가 진화해 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그들의 학문적 혹은 기술적 역량을 생각할 때, 그들은 분명 위대한 한국, 한국의 미래사회를 담보할 위대한 인물들이다. 그런 그들이 사회적 희생의 대상이 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더군다나 그런 그들을 국가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당장 생계가 어려운 일반 서민의 생각은 국가와 다를 수도 있다. 설령 서민의 생각에 반한다고 하더라도 국가는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학문과 기술연구에 매진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그들에게 국가가 공권력을 들이댈 때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어찌하여 그들이 사소한 금풍수수 비리 혐의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거나 또 (앞으로) 받아야 하는가? 그들은 소위 고등교육만을 받은 것이 아니라 높은 학문의 경지에까지 오른 인재들로서 우리사회로서는 매우 큰 보배들이다. 그런 그들이 자살이라는 삶의 극단으로 내 몰리는 것을 어찌하여 국가가 그저 바라만 보는가?
 어디 바라만 보는가?
오히려 강압하고 있지는 않은가?

 일반 서민의 눈에는 그들의 자살이 사치로 보일 수도 있지만, 국가의 관점은 달라야 한다. 그들은 자신의 살을 애이면서까지 연구에 몰두한다. 그러한 연구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기술적 노하우가 축적된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그들의 연구가 기초가 되고, 새로운 젊은 연구자에게로 전수되어 그 성과가 누적될 때 한국의 학문이 세계적인 학문으로 발전하게 된다. 아울러 한국의 기술 또한 세계적인 기술로 발전한다. 이런 점을 망각한 채 사회 지도층 인사, 특히 고급기술인들의 자살을 국가가 방조하는 것은 한국의 미래를 좀 먹는 일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은 현재에 민족하려는 정부의 안이함이다. 나는 정부에게 촉구한다.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까지 중도실용이라는 이념 아닌 이념에 기대어 친 서민 정책에만 매달리는 것이야말로 ‘대중인기영합주의’의 전형이다. 친 서민 정책과 함께 고급 두뇌 우대정책 또한 함께 병행해나가야 한다.

 한국의 역사를 책임지는 것은 분명 다수국민이 포진한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지만, 한국의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우리사회에 좁게 포진해 있는 고급 두뇌다. 우리사회의 고급두뇌들이 자살로 내 몰리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고, 또한 한국의 미래를 좀 먹는 일로 미래의 희망조차 꺾는 일이다.

 정부는 알량한 정치인의 정치놀음에 신경 쓰기보다는 진정으로 한국의 미래, 한국의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성찰(省察)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의 역사와 미래를 담보한다. 아울러 그 일이 국민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자손만대에 보장하는 길이다.  / 20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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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az 2012-12-23 10:40:41
Too many compliments too litlte space,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