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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전 회장의 ‘코오롱’...아우디 정비공장으로 하남시민과 ‘갈등’ (2탄)
이웅열 전 회장의 ‘코오롱’...아우디 정비공장으로 하남시민과 ‘갈등’ (2탄)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9.03.1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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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이웅렬 전 회장./출처=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 이웅열 전 회장./출처=코오롱그룹

[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지난 1월 코오롱 그룹 이웅열 전 회장이 자본시장법과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코오롱아우토가 추진중인 아우디 정비공장으로 인근주민과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 오너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검찰로부터 기소돼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것도 모자라, 발암물질 유출이 염려돼 인근 주민들이 인상을 찌푸리는 자동차 정비공장을 굳이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14일 코오롱그룹과 하남시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의 기업집단에 속해 있는 코오롱아우토가 지난해 8월 하남 미사신도시 인근에 아우디 자동차 정비공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우디 정비공장은 지상 4층 높이에 연면적 4321.96㎡ 규모로, 현재 80% 공정률을 보이며 다음달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건물 내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층 경정비 판금, 2층 경정비 도장시설, 3층 세차장, 4층 주차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문제는 2층에 들어설 도장시설로, 인근 주민들은 도색 작업에서 사용되는 페인트에서는 세계보건기구(WT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톨루엔, 벤젠,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사강변신도시 인근에 건설중인 아우디 정비공장 전경.
미사강변신도시 인근에 건설중인 아우디 정비공장 전경.

■ 간담회 진행했지만...‘갈등’은 여전

이와 관련 지난 11일 하남시청에서 하남시 관련부서 공무원 2명, 코오롱아우토 관계자 6명, 미사강변신도시 주민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우디 정비공장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코오롱아우토 측은 현재 추진중인 아우디 정비공장의 땅 소유주는 네오마그네틱이라는 별도의 기업으로, 이 기업으로부터 지난해 4월부터 향후 20년간 임차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우디 정비공장은 4단계에 걸친 정화시설을 갖추고 있고, 환경 문제에 있어 철저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코오롱아우토 관계자는 “공장 공기 배출구 앞에 새를 키울 수 있냐”는 미사신도시 주민의 질문에 “새를 키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은 환경문제 뿐만이 아니다. 아우디 정비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자족시설용지’로 구분돼 있다.

자족시설 용지란 말그대로 해당 지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급자족 할 수 있게 사용하는 부지를 의미한다. 즉, 도시에서 잠만 자고 일은 다른 지역에서 하는 베드타운에서 벗어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하남미사신도시는 현재 자족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아이들이 많은 신도시임에도 저녁 8시 이후만 되면 찾아갈 병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자족기능이 상당히 부족한 지역에 자동차 정비공장이 맞는가에 대한 타당성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부지 인근에 대규모 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비롯해 ‘자족기능’이 상실됐다는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해당 사업주인 신세계그룹이 철회하기도 했다.

하남시 미사강변총연합회 관계자는 “자족부지내 자족기능이 부족하다는 이유와 시민들의 반대여론, 환경문제 등으로 금천구, 화성동탄, 강남내곡 등의 사례를 들어 허가취소처분 행정심판 등 시민과 함께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아우토는 코오롱그룹의 기업집단에 속해있다./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코오롱아우토는 코오롱그룹의 기업집단에 속해있다./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 재벌 탈법행위에 엄단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 커져

일각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자족기능 상실 문제 등을 들어 반대를 하는데 대기업인 코오롱그룹이 굳이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아우디 정비공장 사업을 하는 자체가 위법한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재벌의 탈법행위에 대한 엄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앞서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달 14일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을 엄벌해 재벌 범죄를 일벌백계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가 나오자 세간의 시선은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쏠리고 있다. 시민사회가 재벌 범죄 엄벌을 촉구한 그날 이웅열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과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웅열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금융실명제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이웅열 전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 수십만 주를 차명으로 보유한 뒤 이를 허위로 신고하거나 아예 숨긴 혐의를 포착했다.

또한 이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상호출자 제한 기업 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며 차명 주식을 본인 보유분에 미포함 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2년간 양도소득세를 안 내려고 차명 주식 4만주의 차명 상태를 유지·매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는 각각 독점규제법과 금융실명법을 위반한 것이다.

최근 이웅열 전 회장의 재판에 넘겨지며 그룹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환경오염과 자족기능 상실 문제 등을 들어 하남시민이 반대함에도 해당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웅열 전 회장 사안과 이번 사업은 별개의 건"이라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조금 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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