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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현대건설...또 ‘사망’ 사고
'안전불감증' 현대건설...또 ‘사망’ 사고
  • 전완수 기자
  • 승인 2019.03.21 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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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작업 중지’...분양자들, 입주 시기 늦춰질까 ‘전전긍긍’
파견직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김포에 위치한 현대건설 아파트 현장 전경./출처=전완수 기자
파견직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김포에 위치한 현대건설 아파트 현장 전경./출처=전완수 기자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지난해 산재보험급여를 가장 많이 받아가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던 현대건설이 최근 김포시에 위치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또 사망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산재보험급여가 많이 지급됐다는 것은 그만큼 업무상의 이유로 사망 또는 부상이나 질병 등의 재해를 입어서 각종 급여(보험금) 지출이 늘었다는 의미로, 현대건설이 안전불감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해당 현장은 고용노동부의 '작업 중지' 명령으로 공사가 전면 중지되면서 언제쯤 공사가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은 분양자들은 사망자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입주 시기가 늦춰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0일 경찰청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4일 김포시에 위치한 현대건설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A씨(31세)가 주차장 타설 중 상부로 임시 사다리를 밟고 이동하다가 각재가 부러져 신체가 바닥에 떨어져 병원 이송 후 장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망 근로자는 중국 조선족 출신 협력업체 직원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으며 병원 이송 후에도 같은 시도를 했으나 사망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사고 신고를 받고 처음 출동한 인근의 파출소 관계자는 “사고를 접수받고 출동했으나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근로자가 사망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관계자는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현장에 대해 현재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할 수사기관인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종료 시점은 사망 사고이기 때문에 원인규명은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사망사고가 빈번한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이 공개한 '2018년 건설현장 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현대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6명으로 국내 전체 건설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현대건설은 산업재해 액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산재보험급여가 많이 지급됐다는 것은 그만큼 업무상의 이유로 사망 또는 부상이나 질병 등의 재해를 입어서 각종 급여(보험금) 지출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471억원으로 국내 전체 건설사 가운데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한 신축 아파트 현장은 현재 골조 21층 가운데 10개 층이 공사 중이다. 입주 시기가 오는 2020년 8월로 예정된 해당 현장은 이번 사고로 작업이 중지된 상황으로, 언제쯤 공사가 재개될 지 불투명해 분양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현장의 아파트 분양을 받은 사람이라고 밝힌 인근의 한 주민은 "이번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공사가 언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이러다가 입주가 많이 늦어질 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오는 2020년 8월 입주예정인 해당 현장은 이번 사망 사고로 입주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분양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출처=전완수 기자
오는 2020년 8월 입주예정인 해당 현장은 이번 사망 사고로 입주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분양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출처=전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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